8년의 준비 끝에 반월시화공단 ‘월담노조’ 출범

이미숙 초대위원장 “공단과 지역의 실질적 변화 이끌겠다"

반월시화공단노동자권리찾기모임 ‘월담’이 지난 16일 출범 총회를 열고 노동조합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부터 반월시화공단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 및 권리보장을 지원해 온 활동가 단체가 당사자 조직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월담노조는 더욱 본격적으로 조직화 사업과 의제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출처: 월담노조]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월담 사무실에선 ‘월담노조’ 창립총회가 열렸다. 초대위원장으로 선출된 이미숙 활동가는 “지난 8년의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제기를 넘어 공단과 지역의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 묵묵히 걸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월담노조 사무국장은 임용현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활동가가 맡았다.

그동안 월담은 노동자 교육, 다양한 실태조사와 설문조사, 소식지 배포, 노동 법률상담 등을 통해 공단의 실태를 파악하고 요구사항을 만들어왔다. 직접 ‘안산 만원행동’을 꾸려 최저임금 1만 원을 요구하고 ‘최저임금위반감시단’을 만들어 최저임금조차도 회피하는 사업주의 각종 꼼수에 대응해 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활동으로는 한계가 뚜렷했다는 것이 월담노조의 평가다.

[출처: 월담노조]

월담노조는 18일 출범 발표 보도자료를 내고 “지역과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와 사용자단체의 책임 있는 역할을 강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이를 위해 월담은 노동조합이라는 틀을 통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결집해 드러내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원청 대자본과 사용자단체에 사회적․제도적 책임을 제대로 묻고, 안산시와 시흥시 등 지자체, 지역 공공기관의 역할을 촉구하려면 지역 단위로 공단노동자들이 모여야 한다”라며 지역 중심 노조활동을 강조했다.

한편, 월담노조는 2022년까지 공단노동자의 ‘쉴 권리’ 문제에 주력할 계획이다. 월담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휴식시간과 휴게공간, 아프면 쉴 권리(유급병가) 확보와 관련한 월담노조의 요구를 마련하고 문제 제기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월담노조는 또 ▲일터를 바꾸기 위한 선전전과 캠페인 ▲일하면서 꼭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한 교육과 공부모임 ▲임금, 근로계약, 해고, 산재, 직장 내 괴롭힘 등 노동 상담 ▲여행, 영화보기 등 소모임 활동 ▲공단의 변화를 위한 정책 연구 ▲노동조건 실태를 드러내기 위한 기획사업 ▲지방정부와 사용자단체의 책임을 요구하는 실천 활동 등을 주요 사업계획으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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