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ar of whiteness

[프리퀄prequel]


















거울을 바라보다 가슴팍에 선명히 보이는 갈비뼈를 보고 목 놓아 운 적이 있다. 형편없어진 몸을 바라보는 일은 지독히 슬픈 일이라는 걸 그때 알게 되었다. 만져지는 이 몸이 내 것이 맞을까. 너무나 낯설게 느껴지는 감촉에 놀랐다. 나의 몸이 혐오스러운 것이 되어버린 건, 그때부터였을까. 아니면 그전부터였을까.

내 몸이 나의 것이 아닌 게 되어버린 그날을 지우는 것보다 외치는 것을 선택한 이후의 삶이 덜 고통스러운 건 아니었다. 그러나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건 언제나 나의 삶이었고 나는 살아있었다.

평생을 바라보지 못할 나의 뒷모습이 그날의 기억과 겹쳐 보인다. 앙상하게 남아버린 몸뚱아리는 언제나 내 것 같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나는 살아가고 싶었다. 살자고 하는 짓이었다. 내 뒷모습을 바라보는 일은.

한 번도 온 적 없는 낯선 곳에서 조각나버린 기억의 파편을 마주한다. 발바닥부터 저려오는 무언가를 깊게 느낀다. 아무도 나를 죽일 수 없다고 되뇌며 생과 죽음 그 사이의 언저리를 떠돌던 연약한 것들을 응시한다.

나는 나로 살기로 마음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