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오가는 국회의원 ‘금맥’ 고리

2012~2015년 국회의원 고액 후원자 분석
‘배신의 정치’ 유승민 고액 후원자 47명 가장 많아
3년 이상 장기 고액 후원자 62명, 정치 후견인도 다수

4.13 국회의원 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왔다. 다양한 잣대로 후보들을 검증해야 하고, 검증을 통해 올바른 유권자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뉴스민은 첫번째 검증 작업으로 국회의원의 ‘금맥’을 짚었다. 대구경북 19대 국회의원들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받은 정치 후원금을 살펴봤다. 그 중 300만 원 이상 고액을 3년 이상 후원한 사람들은 따로 살폈다. 해당 국회의원의 이른바 정치 후견인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 국회의원을 4년 중 한 번이라도 고액 후원한 사람은 742명이다. 이 중 한 명 또는 복수의 국회의원에게 3년 이상 장기 후원한 사람은 모두 62명(8%)이다. 특히 이들 62명 중 직업을 ‘자영업’으로만 적어서 확인되지 않는 4명을 제외한 58명 중 48명은 확인 결과 사업체를 운영하는 대표이거나 임원급 간부였다. 장기간 고액 후원을 계속하는 후원자들이 상당한 재력을 소유한 이들이란 걸 유추할 수 있다.


62명 중 4년 내리 후원한 사람도 21명이나 된다. 4년 연속 후원자들은 대구 국회의원과 경북 국회의원을 교차해서 2명 이상 후원하는 사람도 5명 있었다. 이 경우 4년간 지출 후원금 총액은 최소 3천만 원에 달했다.

3년 이상 장기 고액 후원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회의원은 유승민(새누리당, 대구 동구을), 정희수(새누리당, 경북 영천) 의원이다. 6명이 장기 후원했다.

뉴스민이 제작한 금맥도를 보면 의원과 후원자 간의 관계는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다. 흥미로운 점은 금맥은 새누리당 내에서 벌어진 이른바 ‘비박 공천 학살’처럼 친박과 비박을 가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경북은 최병곤(64) 삼구건설 회장, 김상철(67) 동아레미콘 회장을 중심으로 하나의 금맥 라인이 형성되는데, 친박, 비박 구분 없이 후원금을 내준 것을 볼 수 있다. 최 회장은 친박계 김재원(경북 군위군의성군청송군), 이철우(경북 김천) 의원과 비박계 이병석(경북 포항시북구), 박명재(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의원을 고루 후원했다. 김상철 회장 역시 김재원, 박명재, 이병석 의원을 모두 후원했다.

한편 친박 실세로 불리는 최경환(경북 경산) 의원은 3년 이상 장기 고액 후원이 한 명에 불과했다. 최경환 의원에게 4년 중 한 번이라도 고액 후원을 한 사람은 22명이다. 최 의원은 4년 간 모을 수 있는 후원금 한도액 9억 원 중, 7억 2,555만 원을 모았는데 이중 1억 3,020만 원(전체 후원금 중 17.9%)을 고액 후원자로부터 받았다. 최 의원의 경우 고액 후원자 보다 소액으로 후원하는 지지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힌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은 다수의 고액 후원자를 확보하고 있다. 4년 중 한 번이라도 유 의원에게 고액 후원한 사람은 47명이다. 대구경북 의원 중 서상기(대구 북구을), 김재원 의원과 함께 가장 많다. 47명 중 3년 이상 장기 후원자도 6명으로 가장 많았다.

유 의원은 4년간 한도액 9억원 중 약 8억 9,900만 원을 모금했고, 이 중 3억 2,990만 원을 고액 후원자로부터 받았다. 후원금 총액에서 고액 후원자의 후원금이 37%를 차지해서 고액 후원자의 후원금 비율이 높은 축에 들었다.
덧붙이는 말

이상원 기자는 뉴스민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울뉴스민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