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추모 범국민대회, 3만 명 집결...경찰과 충돌

세월호 참사 900일 문화제로 결합

  영정사진 들고 행진하는 추모제 참가자들 [사진/ 정운 기자]

3만여 명의 시민과 노동자가 백남기 농민 추모와 성과연봉제 저지를 위해 1일 서울 대학로에 모였다.

이날 오후 4시에 열린 범국민대회는 백남기투쟁본부, 민중총궐기투쟁본부, 4.16연대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백남기 추모 범국민대회는 백남기 농민이 숨을 거둔지 6일 만에 처음 열렸다.

  고 백남기씨의 딸 백민주화씨 [사진/ 정운 기자]

백남기 농민 차녀 백민주화 씨는 이날 추모 대회에서 “많은 분이 함께해 아버지가 가시는 길이 외롭지 않을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백민주화 씨는 “강신명 전 경찰청장이 (청문회 때) 말했던 준법 위에 생명이 있다”며 “인간의 기본 정신도 갖추지 못한 경찰의 물대포에 아버지를 잃었다. 양심 있는 경찰은 이번 집회 참가자를 잘 보호해달라”고 말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한평생 생명과 평화,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백남기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정권은 강제 긴급조정권 시도와 쌀값 폭락으로 노동자와 농민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불의한 사회에 함께 대항해야 한다. 총궐기는 이미 시작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우리가 백남기”라며 “이 슬픔의 눈물을 분노의 행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고 백남기 농민의 부인 박경숙 씨가 직접 요청한 구호 “강제 부검, 절대 안 돼”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노동개악-성과,퇴출제 폐기! 공공성 강화! 생명-안전사회 건설! 범국민대회 [사진/ 정운 기자]

추모 대회에 앞서 열린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 집회가 같은 장소에서 3시부터 열렸다. 공공운수노조는 지난 달 27일부터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발해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파업에는 철도노조, 국민건강보험노조, 국민연금공단노조 등 6만 4천여 조합원이 참여했다.

박종선 철도노조 서울쟁의대책위원장은 “홍순만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파업 참가자는 직장을 떠나게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회유와 협박에도 철도노조의 파업 대오는 더 늘고 단단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박경득 서울대병원분회 분회장은 “정부는 병원에 환자의 쾌유가 아닌 돈을 벌기 위해 일하라고 한다. 병원은 환자가 많은 돈을 쓰게 하고 병원이 수익을 내면, 그 수익으로 성과급을 주겠다고 했다”며 “공공기관이 돈과 권력을 먼저 생각할 때 공공성은 무너진다. 우리는 국민의 행복을 위해 파업한다”고 말했다.

  대학로에서 종각 방향으로 행진 중인 추모제 참가자들 [사진/ 정운 기자]

  추모제 참가자들 막아선 경찰 폴리스라인 [사진/ 정운 기자]

  추모제 행진 막아선 경찰 [사진/ 정운 기자]

  추모를 막아선 경찰, 그리고 국화 [사진/ 정운 기자]

집회 참가자들은 행진 중 오후 6시께 경찰과 충돌했다. 참가자들은 당시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종로 르메이에르 빌딩까지 행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종로타워와 르메이에르 빌딩 50m 앞에서 행진대열을 두 차례 막았다. 시민들은 경찰에 막힌 도로에서 백남기 영정에 헌화하고 7시 반쯤 해산했다.

  고 백남기씨가 물대포에 쓰러진 곳에 놓인 국화, 그리고 경찰 [사진/ 정운 기자]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900일 추모제 [사진/ 정운 기자]

해산한 노동자와 시민들은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900일 문화제로 결합했다.

오는 8일엔 전국 동시 다발 백남기 추모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