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밝힌 ‘하야 촛불’...치솟는 퇴진 여론

박근혜 하야 촉구 집회 매일 열릴 예정

  행진을 마친 뒤 시작장소로 돌아와 문화제를 이어가는 참가자들 [사진/ 정운 기자]

27일 오후 7시 반 400여 명의 시민이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촛불을 들었다. 오후 6시 40분 100명으로 시작한 촛불은 한 시간 만에 400명 넘게 모였다.

광화문 인근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은 퇴근하고 촛불 집회에 참여했다. 회사 사장과 동행했다. 집회에 처음 참여한 직장인은 플래카드에 “순실의 나라, 이대로 갈 것인가”라고 적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해야 한다”며 “직장인들은 노동개악, 연말정산 등으로 고통을 피부로 직접 느낀다”고 말했다.

  손피켓을 들고 광화문 세월호 광장을 지나는 행진 참가자들 [사진/ 정운 기자]

시민들은 자신이 직접 쓴 피켓을 들고 광화문에서 시청, 종로1가, 다시 광화문까지 행진했다. 시민들은 “대한민국은 무당공화국”, “정말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나서 하야시키나”, “퇴진 방법은 메트로놈 하나 놓고 달그닥 훅하면 된다” 등의 문구를 피켓에 적었다.

노동자들도 하야 촛불을 들었다. 유성기업 한 노동자는 “박근혜 정권이 하는 모든 것이 불합리하다”며 유성기업지회 한광호 조합원이 지난 18일 산재를 인정받은 것 대해 “회사는 죄가 없다며 행정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노동자를 사지에 몰아넣는 유성기업도, 박근혜 정권도 그만 물러나야”한다고 주장했다.

  광화문 파이낸스 센터 앞에서 열린 '분노시민행동' 참가자들 [사진/ 정운 기자]

31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철도노조 이근조 구로차량지부장은 “파업이 소강 국면인 줄 알았는데 최순실 게이트가 나오며 탄핵 국면까지 왔다”며 “노동자들이 먼저 흔들리지 않고 이 싸움에 결판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 1학년 학생은 “오늘 한양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선언에 한양대 학생 300명이 참여했다”며 “많은 국민이 우스꽝스러운 시국을 희화화한다. 희화에 멈추지 않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행진 대오는 백남기 어르신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 르메이에르 타운 앞에서 묵념한 뒤 광화문으로 돌아갔다.

  손피켓을 들고 촛불문화제에 참여 중인 시민 [사진/ 정운 기자]

전통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일하는 서현 씨는 “나는 7개월 전까지는 그냥 생선 장사 아줌마였다. 집회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이게 내 일이 될지 몰랐다”며 “미르재단 이성한(전 사무총장)이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에 개입했다. 경찰은 용역들이 쏟아질 때 평균연령이 60대인 수산시장 상인들을 연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촛불 집회는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매일 열릴 예정이다.

  행진 중인 참가자들 [사진/ 정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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