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왜곡해 ‘평화시위’ 선동하는 한국 언론

주요 보도 내용과 다르게 표현 부풀리고, 없는 말도 넣어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대규모 촛불 시위에 대한 외신 보도가 국내서도 화제다. 그러나 조선일보를 필두로 국내 언론들은 외신 보도를 왜곡해 ‘평화시위’를 맹목적으로 선동하고 있다.

TV조선은 13일, “해외 언론, ‘100만 최대 시위’ 타전…‘평화 시위’ 평가”라는 제목으로 “해외 주요 언론들도 어제의 촛불 집회와 한국의 정치 상황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대규모 집회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되자 이를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TV조선은 이 같은 근거로 “미국 CNN은 ‘사안은 심각했지만, 발언 중간에 음악을 즐기는 유쾌한 분위기였다’고 언급했다”고 인용했다. 그러나 이 내용은 해당 기사의 주요 내용과는 거리가 먼 내용으로 말미에 언급됐을 뿐이다.

[출처: TV조선 화면캡처]

[출처: CNN 화면캡처]

CNN의 해당 기사 보도 요지는 박근혜 대통령이 거듭 사과했지만 한국 시민들의 분노를 잠재우지 못해 다시 거리 시위가 일어났다는 것이었다.

CNN은 또 ‘평화시위’를 강조하는 국내 언론과는 다르게 충돌 상황도 세부적으로 전했다. CNN은 연합뉴스를 인용해 12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 4명이 부상했고, 시위대 26명이 부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또 다른 29명이 시위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외에도 박근혜 퇴진 목소리는 이번 사건 뿐 아니라 임기 중 늘어난 좌절감 때문이라며 세월호 참사를 그 예로 들었고 특히 노동조합이 박근혜에 강력하게 반대해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채널A는 13일 “‘100만 평화 집회 놀랍다’...외신들도 감탄”이라는 제목으로 보도를 냈으나 보도 내용을 보면 외신의 주요 보도 내용과 판이하게 다르다.

채널A는 “BBC가 ‘100만 명이 시위에 참여하면서 지난주보다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나 여전히 평화로운 시위’”라고 보도했다고 강조했지만 BBC의 해당 보도의 주요내용은 이와 거리가 멀다.

영국 BBC의 12일 보도의 핵심은 “수많은 시위대가 서울에서 박근혜 대통령 사임을 요구하며 시위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사는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논란, 집회 참가자 수, 관련자 구속 수사 상황 등으로 채워졌다.

또 BBC의 해당 기사에 ‘평화적’이라는 문구가 단 한번 등장하지만, 채널A의 보도와는 다르게 “여전히 평화적이지만 지난주보다 목소리가 더 커졌다”며 평화적이라는데 주목한게 아니라 대중의 분노가 더 커졌다는데 주목했다.

채널A는 해당 기사에서 중국 CCTV 보도 내용에는 집회 상황을 기술한 대목에 ‘(평화적으로)’라는 말까지 끼워 넣고 “100만 평화 집회, 외신들도 감탄했다”고 보도했다.

[출처: 채널A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