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박멸 중인 세스코에 민주노조 깃발 세우겠다”

세스코 노동자 현장 증언… ‘최저임금 위반, 노예계약, 영업판매 강요했다’

노동조합 결성을 추진 중인 세스코 노동자들이 사측이 노조 결성을 방해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세스코가 노조 결성 주동자를 찾기 위해 통화내역을 조회하고 돈과 술로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세스코 노동조합 설립추진위원회는(이하 노추위)는 20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스코의 불법과 비리, 부당한 노예계약을 폭로하고 민주적 노동조합을 통해 바로 잡고자 한다”며 회사의 부당 노동 행위를 폭로했다. 이들은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노추위는 올해 초 임금체계가 부당하게 변경된 후, 본격적으로 노조 설립을 준비해 왔다. 특히 최저임금 위반에 따른 저임금 문제는 노추위 출범의 계기가 됐다. 고영민 노추위 준비위원장은 참세상과의 통화에서 “지사장으로 있을 때 직원 중 한 명이 영세민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얘길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회장, 사장은 번듯한 사옥을 지어놓고 아방궁을 만들어 생활하는데 우리 노동자들은 에어컨도 안 나오는 차를 타고 다니는 게 복받쳐서 노조 결성을 준비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노추위는 사측에서 노조 결성을 막기 위해 회유와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김병덕 노추위 부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며칠 전 부사장과 인사실장이 내려와 노사협의회를 제안하고, 노영민 준비위원장에겐 2억 원을 제시하며 명예퇴직 형식으로 회사를 그만두는 게 어떻겠냐고 제의했다”며 “얘기하는 과정에서 원치도 않는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 끌려갔다”고 증언했다.

노추위에 따르면 세스코에서 방역 소독 업무를 맡은 현장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을 위반한 임금을 받아왔다. 현장 노동자들은 기본급과 영업비밀보호수당, 식대, 분기별 성과급 등을 합해 임금을 받는다. 이들은 최저임금 산정엔 기본급만 포함해야 한다며 사측의 영업비밀수당까지 포함한 최저임금 계산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엔 기본급 118만 1천750원 영업비밀보호수당 8만 3천340원, 식대 10만 원이 산정됐다.

조혜진 민주노총법률원 변호사는 “현장 노동자들의 임금을 따져봤을 때 최저임금에 해당하는 항목은 기본급뿐”이라며 “최저임금법 시행규칙 제2조 별표1의 규정상 영업비밀보호수당은 최저임금에 포함할 수 없는데 세스코는 이 금액이 최저임금에 포함된다는 일방적인 주장을 하면서 자신들은 최저임금법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확한 계산을 하면 2016년엔 매달 7만 8천520원의 체불임금이 발생했고, 2015년엔 10만 원 넘는 체불임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측이 새로 변경한 임금체계도 문제가 됐다. 세스코는 올해 1월 말 성과급 지급 방법을 변경하며 1년에 60만 원 지급하던 성과급 중 약 22만 원을 기본급으로 반영한다고 발표했다. 노추위는 “최저임금법에 따른 시급 430원 인상분조차도 인상해 주지 않으려는 얄팍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조 변호사도 이는 임금체계 불이익 변경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조 변호사는 “세스코가 최저임금법을 준수하고, 임금인상한 것 같은 외관을 형성했지만, 실질적으로 전체적인 금액을 놓고 봤을 때 정규직 사원들이 수령해야하는 임금은 축소하게 되는 것이어서 사원들의 근로조건을 저하하는 임금체계의 불이익한 변경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임금체계를 노동자에게 불이익하게 변경하기 위해선 노조의 동의를 얻거나, 노동자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노추위는 식대 역시 불합리하게 산정됐다고 밝혔다. 현장 노동자들이 받는 식대는 월 10만 원. 이들은 “1끼 밥값을 6천 원으로 계산했을 때 16일 치만 제공하는 것이 된다”며 “월평균 22일 이상을 근무해야 하는 현실과 비교할 때 6일은 굶으면서 일하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노추위는 2015년 메르스 사태가 터졌을 때, 현장 직원들이 매일 야근하며 대응 업무를 수행했지만, 본사에선 수당 지급 인원과 금액을 상한 제한해서 일부만을 받을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또 노추위는 퇴사 시 2년간 유사 업종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막는 ‘영업비밀보호각서’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노동조합 가입서를 모으고 있는 노추위는 “전국적으로 100여 명 이상과 노조 결성을 추진 중이고 앞으로 민주노총에 가입해 세스코의 불법과 비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세스코 관계자는 "최저임금 산정에 영업비밀보호수당이 들어가느냐 마느냐가 포인트인데 이 기준을 설계할 때 노동부 지침을 기반으로 했다"고 밝혔다. 또 노조 결성 방해에 대해선 "회사 이미지 타격을 막기 위해 기자회견을 말린 건 맞지만 노조 결성을 반대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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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대훈

    차마다 달려있는 gps로 직원들이 몇시에 어디에 있는지 조사한다는데?

  • 최인호

    세스코군은 / 보람상조군이 노조를 만들려던 근로자를 마구잡이 폭력으로 처 다룬후/ 매스컴의 입방아에 올랐음에도 /정신줄 잘 거세된 애국궁민님의 자해적 고객놈질과 / 일류광고 일류딴따라에 의지해 /범궁민 재벌로 성장한 것을/ 결코 따라배우려 하면 못씁니다./ 계속 무사할 거라고 얕잡아 보지 마세요 / 기사 읽어보니 보람상조군보다 73만배 야비하고 악랄하네요

  • 전진환

    공부를 좀더 해서 더 좋은데를 가시지 그랬어유....
    투덜투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