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모터쇼서 “정몽구 구속” 외친 노동자 7명 폭력 연행…1명 부상

용역, 경찰 수십 명 노동자 쓰러뜨린 뒤 수갑 채워

경찰이 서울 모터쇼에서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구속을 촉구하던 현대기아차 노동자 7명을 연행했다. 연행 과정에서 노동자 1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출처: 김성민 유성기업 영동지회장 페이스북]

[출처: 김수억 기아차 화성 사내하청분회장 페이스북]

31일 12시 40분경 현대차 비정규직, 기아차 비정규직, 유성기업 노동자 약 18명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 행사장에서 “불법파견 현행범 정몽구 구속”, “노조파괴 현행범 정몽구 구속”이란 펼침막과 구호를 외쳤다.

유성기업영동지회 김성민 지회장에 따르면, 경찰과 경비 용역 수십 명은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친 순간 곧바로 제압했다. 김 지회장은 “경찰이 팔을 꺾고 땅바닥에 쓰러뜨리며 집단으로 폭행했다”며 “용역 경비는 노동자를 진압해 경찰에 인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 1명이 허리와 어깨를 크게 다쳐 일산백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 정도는 파악 중이다.

김성민 지회장은 “변호사 접견 결과, 연행 시 노동자들에게 미란다 고지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말해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이 예상된다.

노동자 7명은 낮 1시경 일산서부경찰서로 압송됐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유홍선 지회장을 비롯해 현대차 비정규직 3명, 기아차 비정규직 2명, 유성기업 노동자 2명 등 총 7명이 조사실에서 대기 중이다.

앞서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유성기업 노동자들은 서울모터쇼 행사장 앞에서 ‘불법파견, 노조파괴, 뇌물수수 정몽구를 구속하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경찰은 이 기자회견도 집회로 보고 해산 명령을 내렸다.

현재 일산서부경찰서는 경찰력을 동원해 경찰서 출입을 막고 있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기아차 비정규직지회, 유성기업지회는 “박근혜는 구속됐지만, 재벌들에게만 관대한 검찰, 경찰, 사법부의 직무유기는 바뀌지 않고 있다”며 “연행되고 감옥으로 가야할 사람은 노동자가 아니라 범죄자 정몽구”라고 전했다.

[출처: 김수억 기아차 화성 사내하청분회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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