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투쟁 30년, 노점상들 모여 “노점상도 일자리다, 뺏지마라”

6.13정신계승 전국노점상대회, 5천 명 모여 생존권 요구

전국 5,000명의 노점 상인들이 서울역에 모여 노점상 투쟁 30주년을 기념했다. 이들은 단속에 항거해 세상을 떠난 열사들을 기리는 한편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생존권 탄압에 맞서 싸우자고 의지를 다졌다.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전국노점상총연합은 13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노점상운동 30년, 우리도 촛불이다! 6.13정신계승 전국노점상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투쟁결의문에서 “노점상운동 30년, 민주화 30년을 넘어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민중으로서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고 빈곤과 차별의 벽을 깨부수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새로운 노점상운동의 시대를 열어가자며 다섯 가지를 결의했다. △기만적인 노점관리대책을 즉각 중단시키고 과태료 남발 철폐를 위해 투쟁할 것 △노점기본법, 노점상보호특별법 제정에 총력을 다할 것 △국가폭력, 용역 깡패 등의 자본폭력 해체를 위해 경비업법, 행정대집행법 전면 개정 투쟁에 나설 것 △대한민국 모든 적폐 청산과 모든 차별 철폐를 위한 투쟁에 나설 것 △새로운 노점상운동, 빈민운동의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해 협력하고 연대할 것 등이다.

김영표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열사들을 호명하며 30년 노점상 운동 역사를 훑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있던 대통령 시정 연설을 언급하며 “일자리 문제 해결이야말로 최고의 복지라는데 현재 노점상을 일자리로 보지 않고 내쫓는 정책을 하고 있다”며 “우리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외쳤다.

조천준 전국노점상총연합 의장은 ‘노점상 대통합’을 강조했다. 조 의장은 “노점상 대통합 모내기를 오늘 시작해 올가을에 수확하길 바란다”며 “노점상 선배님, 고문님들이 앞장서서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연대 단체들도 대거 참석해 노점상운동 30주년을 축하했다.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 의장은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게 일자리라고 말하면서 노점 단속으로 일자리를 빼앗으면 이것처럼 큰 모순이 어딨겠나”라며 “문재인 정부가 진정으로 사람이 먼저인 세상 만들고자 하면 노점상과 철거민 대상의 강제철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는 1990년대 초 6.13 노점상 대회를 통해 투쟁을 배웠다고 했다. 박 대표는 “그 당시 장애인이 방구석 폐기물로 살아야 했고, 노동도 하지 못하는 기생적 소비계층으로, 할 수 있는 건 앵벌이밖에 없을 때 노점상이 손을 내밀었다”며 “노점상 덕분에 당당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기반을 마련하고 투쟁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6.13 전국노점상대회는 노점상들의 가장 큰 행사다. 1988년 6월 13일 성균관대 금잔디 광장에 모여 ‘노점상 생존권 수호 결의대회’를 처음으로 열어 “노점상도 사람이다!”라고 외쳤다. 당시는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군부독재 정권이 노점상을 전면 탄압하던 시기였다. 노점상 최초의 대회에서 전투경찰의 폭력 진압에 17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노점상은 강력하게 저항했다. 결국, 노태우 정권은 노점단속 방침을 유보했고 노점상 보관소 폐쇄 계획도 보류하게 됐다.

한편 1, 2부로 나눠 진행됐던 대회는 6월 사회적 총파업, 밥쌀 수입 반대, 백남기 농민 살인 사건 책임자 처벌, 사드 배치 반대 등을 요구하는 민생대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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