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4일 총파업 돌입, 각계각층 지지 이어져

5년 만의 파업, "역사적인 싸움 될 것“

공영방송 KBS와 MBC가 언론 적폐 청산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내걸고 5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새노조, 위원장 성재호) MBC본부(MBC본부노조, 위원장 김연국)는 4일 0시를 기점으로 총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파업에 KBS본부 1,900여 명, MBC 1,800여 명이 열외자 없이 참여한다.

[출처: KBS새노조]

KBS새노조는 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KBS사옥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고대영 사장의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했다. KBS새노조는 총파업 선언문에서 “고대영과 이인호는 독선적인 정책과 인사로 조직을 망치고 정권에 부역하고, 국민을 속인 자들”이라며 “신뢰를 잃은 공영방송에서 구성원들은 부끄러움 속에 살아왔고 생존을 위해 싸우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만신창이가 된 KBS를 우리 손으로 다시 일으키겠다”며 “역사적인 싸움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KBS새노조 소속 기자, PD들은 이미 지난주부터 제작거부로 총파업 분위기를 달궜다.

MBC본부는 오전 10시 지역지부별로 출정식을 진행한 데 이어 오후 2시 상암 MBC사옥 앞에 18개 지부가 모여 출정식을 열었다. MBC본부는 4일 총파업특보 2호를 내고 “김장겸, 고영주를 비롯한 공범자들을 합법적인 투쟁으로 몰아내고, 국민과 시청자를 위한 방송을 재건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난다”며 “바닥으로 떨어진 MBC의 신뢰를 회복하고 자랑스러운 MBC의 옛 모습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MBC본부 조합원들은 지난 24일부터 6일간 진행된 파업 찬반 투표에서 93.2%라는 역대 최고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MBC본부는 편성 PD와 송출 담당자 같은 방송 필수 인력까지 파업에 동참해 역대 가장 강력한 파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사내 식당 조합원들까지 파업에 동참해 식당도 폐쇄됐다.

KBC, MBC 구성원들이 총파업에 나서면서 뉴스를 비롯한 보도 프로그램, 교양 프로그램, 라디오 프로그램 등이 축소 및 결방된다.

KBS, MBC 총파업에 쏟아지는 지지 선언

두 방송사의 총파업에 언론계, 노동단체, 시민단체 등도 지지를 보내고 있다.

민주노총은 4일 성명을 내고 “이번 총파업은 스스로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언론적폐 부역자들의 마지막 명줄을 끊기 위한 언론노동자와 시민 모두의 적폐청산 투쟁”이라며 “산소 호흡기를 달고 연명하고 있는 언론부역자 MBC 김장겸, KBS 고대영 사장과 이사진 등 방송계 곳곳에서 똬리를 틀고 있는 언론부역자들 모두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언론개혁시민연대도 논평을 내고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가로막아왔던 KBS이사회와 방송문화진흥회는 지금이라도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며 “이사회에 경영진을 출석시켜 공정방송 훼손과 부당노동행위를 조사하고 부당징계자 명예회복 등 정상화에 착수하라”고 주문했다.

한국기자협회도 4일 지지성명을 발표하고 “하루빨리 부당한 징계와 해직으로 현장을 떠난 동료들의 원상복직을 촉구한다”라며 총파업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밖에 공공운수노조, 건설노조, 사무금융노조 등 노조와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자유언론실천재단을 비롯한 4개 언론인단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의 지지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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