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뒤 청와대가 있다”

김앤장 해체 투쟁 본격화

노동자들이 자본과 결탁해 노조파괴를 기획해 온 김앤장을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17일 종로구에 위치한 김앤장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앤장이 로펌 매출 1위를 지킬 동안, 노동자들은 김앤장의 노조파괴 범죄로 죽거나 고통을 받아 왔다”며 “김앤장은 청와대, 사법부 등 손을 뻗칠 수 없는 곳이 없다. 그들끼리의 권력 나눠먹기로 지배구조가 고착되고 있다. 재벌의 방패인 김앤장이 존재하는 한 노동기본권은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민주노총과 시민연대단체는 더 좌시하지 않고 2017년 하반기 노조파괴 주범 김앤장에 맞서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앤장의 노사관계 개입으로 피해를 입은 갑을오토텍지회, 유성기업지회, 하이디스지회, 아사히글라스비정규직지회, 세스코지부 등의 투쟁사업장들이 참석했다. 갑을오토텍은 전직 경찰 특전사 출신 용병으로, 유성기업은 공장폐쇄·어용노조 설립으로, 하이디스, 아사히글라스는 정리해고로, 세스코는 노조 교섭권 박탈로 노조파괴를 시도한 사업장이다.

이대희 갑을오토텍 지회장은 “김앤장은 노동부의 갑을오토텍 압수수색 정보를 미리 알고 경영진에 증거인멸을 지시하는 등 범죄행위를 서슴지 않고 진행했다”며 “문재인 정부는 사측 대리인이었던 신현수 김앤장 변호사를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앉혔다. 전직 노동부 고위 관료, 공안 검사, 판사들은 김앤장이란 외피를 쓰고 앞장서 사회적 약자를 탄압하고 있다. 갑을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성대 유성기업 아산지회장은 “7년간 이어진 유성 투쟁에서 고소·고발만 약 200건이 진행 중이다. 이 중 김앤장은 16건을 담당하고 있는데, 직장폐쇄, 임금, 해고무효 등 중요한 건만 담당하고 있다”며 “유성 사건은 단 한 건도 종결되지 않았는데, 김앤장이 개입해 재판 추정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김앤장 변호사 중 8명이 민정수석 경력을 갖고 있다. 김앤장은 천문학적 보수를 받는 전관예우의 중심”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상목 하이디스지회장도 “김앤장은 1천억 흑자 보는 회사의 정리해고를 기획했다”며 “올해 1심 해고 무효 판결이 나왔지만, 달라진 건 사측 법률대리인이 김앤장에서 ‘화우’로 바뀐 사실뿐이다. 로펌들이 자본을 대리하면서 노동자를 탄압하는 일은 근절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헌호 아사히비정규직지회장은 “김앤장은 수천억 원 ‘먹튀’한 론스타를 변호, 국민의 목숨을 앗아간 옥시, 위안부 할머니 앞에서 미쓰비시 전범기업까지 변호하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며 “김앤장이 기업의 노조파괴를 도울 수 있는 이유는 뒤에 청와대가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김앤장과 인연을 끊지 않으면 노동자 투쟁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결성된 세스코지부의 박승섭 조합원은 “현재 세스코의 부당노동행위는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돼 있다”며 “김앤장은 지난 3월부터 세스코를 대리하고 있다. 김앤장은 소송 과정에서 고의적 하자를 만들어 소송을 지연시키는 동시에 노조 교섭권을 박탈하려고 시도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앤장 개입 투쟁사업장은 17일부터 10월 말까지 김앤장 본사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또 10월 25일엔 민주노총 차원에서 김앤장을 규탄하는 집중 집회가 열린다.

태그

김앤장 , 유성기업 , 하이디스 , 갑을오토텍 , 아사히글라스 , 세스코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김한주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참사랑

    열심히 일해서 돈벌생각은 않하고 노조를 통해 기업체에 기생하여 먹고 살려는 쓰레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