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개헌 저지 운동 다시 활활...4만 명 국회 포위

평화헌법 제정 71년 주년...51.8%가 개헌 반대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자민당이 최근 중의원 총선거에서 개헌선을 확보한 이래 평화헌법을 지키기 위한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레이버넷 일본>에 따르면, 지난 3일에는 일본 국회 앞에 4만 명이 모여 개헌 저지를 위해 ‘국회 포위 대행동’을 진행했다. 3일은 일본정부가 평화헌법을 공포한 지 71년째가 된 날이다.

[출처: 레이버넷 일본]

‘아베 9조 개헌 NO! 전국 시민 행동’ 등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도쿄 의회뿐 아니라 홋카이도와 오키나와 등에서도 다양한 행동이 벌어졌다. <아카하타>는 도쿄뿐 아니라 각지역 광장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로 가득 찼다고 보도했다. 어린이를 동반한 사람이나 청소년도 참가해 ‘9조 개헌 NO!’ ‘헌법 수호’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주최자인 다카다 켄 씨는 “지난 2년 간의 투쟁은 헛되지 않았다. 새로운 정당과 새로운 운동이 태어났다”며 “아베는 (의회 개헌선인) 3분의 2를 확보했지만 여론 조사에서도 개헌 반대가 찬성을 웃돌며(반대 51.8%, 찬성 30%) 이 운동에 시민들이 함께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아베 총리도 헌법에 따라 선출됐으니 권한도 헌법에 따라 행사해야 한다”며 “(국민이) 그에게 백지를 위임한 것이 아니다. 입헌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오늘 그 첫걸음을 걷자”고 제안했다.

입헌민주당은 최근 일본 중의원 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민진당 내 일부가 탈당해 창당한 중도좌파 정당이다. 에다노 유키오 전 관방장관이 현재 당 대표이며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의 지원을 받고 있다.

[출처: 레이버넷 일본]

한국의 동북아시아평화센터 소속 김영호 전 산자부장관도 무대에 올라 “헌법 9조는 아시아 평화의 보물이며 전후 세계 평화 체제의 기둥이었다”며 “세계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 시위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발언했다. 그는 또 “9조가 없어지면 ‘보통국가’가 아니라 ‘전쟁 파시즘의 국가’가 될 수 있다”며 “9조를 개정하면 중국이나 한국, 북한도 군비를 증강해 아시아는 군비의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이므로 9조를 지키는 것이 아시아, 세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개헌에 반대하는 일본 시민단체들은 내달 20일을 목표로 3천만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향후 19일에도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