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24일부터 연가투쟁…“5만 조합원의 뜻”

간부 20명 집단 단식 돌입, 12일엔 전국교사대회

전교조가 조합원 총투표에 따라 오는 24일부터 연가, 조퇴 투쟁에 나선다. 전교조는 현 교원노조법상 파업권을 행사할 수 없다. 따라서 연가 투쟁은 전교조로서 대정부 최고 압박 수단이다. 연가, 조퇴 투쟁은 서울, 대구, 광주, 부산 4개 권역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출처: 김한주 기자]

총력투쟁은 연가 투쟁 외에도 여러 방법으로 전개된다. 전교조 시도지부장을 비롯한 중앙집행위원 20명은 9일부터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 11월 12일엔 전국교사대회를 연다. 조합원들은 교원 평가를 전면 ‘보이콧’한다. 아울러, 교원 평가 폐지, ILO 협약 비준을 위한 서명운동도 진행된다.

이 같은 전교조 총력투쟁은 조합원 총투표에 따른 것이다. 전교조는 11월 6일부터 3일간 “전교조는 성과급-교원평가 폐지, 법외노조 철회-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해 총력투쟁을 전개하며, 총력투쟁에는 연가(조퇴) 투쟁을 포함한다”는 주문 사항을 놓고 총투표를 시행했다. 찬성은 76.9%, 반대는 22.5%가 나왔다.

전교조는 9일 청와대 앞에서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혁명과 새 정부 수립 후 기대 속에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진작 청산됐어야 할 ‘3대 교육적폐’는 오늘도 해소될 기미가 없다”며 “(전교조) 법외노조는 철회되지 않았고, 성과급도 폐지되지 않았으며, 교원평가 역시 그대로 시행 중이다. 전교조는 총투표에 따라 총력투쟁을 전개할 것이고, 문재인 정부는 교육 적폐 청산의 골든타임을 허송세월하지 말고, 시대정신에 따른 결단을 조속히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부터 단식 중인 조창익 위원장은 “어젯밤 뜨거운 눈물로 조합원들의 (총투표) 결의를 받아 안았다”며 “이제 공은 청와대로 넘어갔다. 촛불 과업을 완수해야 할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을 희롱하지 말라. 우리는 이제 죽을 각오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한철 부산지부장은 “공은 문 대통령에게 넘어갔지만,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며 “문 대통령은 24일 연가 투쟁 전까지 합리적인 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면 24일은 연가 투쟁이 아닌 승리보고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9일까지 전교조는 정부와 20차례 이상 공식·비공식적 만남을 가졌다. 정부는 이 만남에서 전교조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고수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지난 3일에도 고용노동부가 전교조 공식 협의 일정도 파기했다”며 “추후 일정도 기약하지 않았으며, 노동부는 전교조 총투표 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연가 투쟁으로도 뜻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해고자들의 직접 행동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교조 간부 집단 단식 농성은 정부서울청사 앞과 인근에 있는 세종로소공원 두 곳에서 진행된다.

[출처: 김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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