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해직교사들, 삭발에 오체투지…법외노조 철회 요구

"문재인 정부의 교육 시계는 여전히 박근혜 정권 시절에 멈춰져 있어"

전교조 해직교사들이 법외노조 철회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삭발 및 오체투지에 나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1일 오후 광화문 북광장에서 문재인 정부에 교육적폐 청산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016년 해직된 12명의 전교조 교사들은 삭발을 하고 광화문 현판부터 효자동 치안센터까지 1.4km에 이르는 거리를 오체투지 행진을 진행했다.


전교조는 “촛불은 대통령 한 명의 퇴진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 학생들에게 조금 더 나은 교육과 세상을 물려주기 위한 절박한 싸움이었다”라며 “박근혜 정권 퇴진과 문재인 정부 출범 즉시 실행했어야 할 ‘노조 아님 통보’ 의 철회는 7개월이 다 되어가도록 오리무중이다. 교육적폐 1호인 법외노조의 철회 없이는 교육개혁이 단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음이 분명함에도 문재인 정부의 교육 시계는 여전히 박근혜 정권 시절에 멈춰져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전교조는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권이 빼앗은 권리를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한다”며 “교사와 공무원이 노동자이자 시민으로서 가져야 할 권리를 ‘지금 당장’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변성호 전교조 전 위원장은 삭발하기 전 모두 발언에서 “투쟁하지 않고선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없다”며 “머리를 자르고 온몸을 차가운 아스팔트에 내던지는 것이 망설여지기도 하지만 교육적폐 청산을 위한 요구를 받아 안아 두려움에서 벗어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투쟁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해직교사들은 오체투지를 마친 뒤 ‘법외노조 철회-해고자 복직, 교육적폐 청산’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같은 날 서울교육단체협의회는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교육 적폐 청산 및 전교조 법적 지위 회복을 촉구하는 서울지역 각계 인사 509인 선언'을 발표하고 전교조의 법외노조 철회와 성과급, 교원평가 폐지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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