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해고 청소노동자 4명 원직 복직

향후 경비노동자 인원감축 여부 촉각

홍익대학교 노사가 해고된 청소노동자 4명의 원직복직에 합의했다. 지난 1월 2일 홍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이 투쟁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이뤄낸 성과다.

홍익대학교는 1일 오후 7시경 용역회사와 협의를 통해 인원 감축 철회, 해고 노동자 4명의 원직 복직 결정 사실을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서경지부) 홍익대학교분회 측에 전했다. 앞서 홍익대학교는 지난해 12월 말 비용 절감을 이유로 청소 용역업체 변경 과정에서 청소 노동자 4명을 해고한 바 있다.

해고자 4명 중 1명은 투쟁 중 다른 곳에 취업해 남는 자리는 신규채용으로 채워진다.

  복직자 윤춘순 씨

노조는 2일 오전 10시 홍익대학교 문헌관에서 투쟁 승리 보고대회를 열었다. 복직자 윤춘순 씨는 “찬 바닥에서 한 달간 싸우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며 미안하고 고마웠다”며 눈물을 보였다. 또 다른 복직자 이 모 씨는 “홍익대 이사장과 총장이 더는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진국 홍익대분회장 “해고자들의 눈물을 조합원들이 공유했고, 조합원들의 힘으로 인력 감축 철회 투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홍대 투쟁 승리는 전 대학 사업장의 승리로 이어져야 한다. 동국대, 연세대도 아르바이트 노동자로 대체하는 등 최저임금 인상을 무력화하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연세대 청소·경비·주차 노동자들은 인력 감축에 반대하며 17일째 본관 점거 농성 중이다.

장성기 서경지부장은 “홍대는 7천억 원 적립금을 쌓으면서 돈이 없다는 이유로 청소 노동자를 해고했지만 우리는 패배하지 않았다”며 “홍대는 최저시급보다 250원 더 많은 임금을 받는다. 최저임금 인상 투쟁은 계속돼야 한다. 지금 최저임금 인상으로 이익을 보는 자는 저임금 노동자가 아닌 꼼수를 부리는 자본이다. 저임금 노동자 착취를 끊는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경비 용역 계약 만료…문제 남아

청소노동자 해고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향후 경비노동자들의 인원 감축 여부 역시 문제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홍대 경비용역 업체 변경이 예정돼 있는 까닭이다.

박진국 분회장은 “경비 용역업체 계약 만료가 2월로 끝나는데, 홍익대가 또 건물을 없애가며 인원을 감축하지 않을까 싶다”며 “홍익대는 사회적 여론을 자각하고 경비노동자들의 해고 시도를 저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홍익대 측은 “현재 (경비 인력 감축 문제는) 논의된 바 없으며, 새로운 업체가 들어온 뒤에야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홍익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지난달 2일부터 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는 투쟁에 돌입했으며, 같은 달 23일부터 홍대 본부가 있는 문헌관에서 점거 농성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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