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경영서 물러나도 연봉은 30억대?

2012년 만도 대표이사 사임 후, 매해 30억 원 이상 연봉 챙겨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계열사 대표이사 사임 이후에도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수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원 회장은 지난해 한라홀딩스와 ㈜한라, ㈜만도로부터 55억4750만원에 달하는 연봉을 수령한 바 있다.

정몽원 회장은 지난 2012년, ㈜한라 경영정상화에 전념하겠다며 ㈜만도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5년 뒤인 지난해 11월 만도 대표이사로 전격 복귀했다. 현재 정 회장이 만도 경영 일선에 복귀한 기간은 고작 5개월 남짓이다. 지난해 대표이사로 재직한 기간은 2개월도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정 회장은 지난해 만도로부터 급여 25억2900만원, 상여 3억5200만원 등 총 28억8100만원을 수령했다.

[출처: 금속노동자]

특히 정 회장은 만도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지난 공백 기간 동안, 만도로부터 비슷한 수준의 근로소득을 받아 왔다.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이사로 이름을 올린 정 회장의 급여는 25억2900만원, 상여 6억6600만원 등 총 31억 9500만원이다. 경영 일선에 복귀했던 지난해 보다 더 많은 보수다. 심지어 당시 만도의 전문경영인으로 있었던 성일모 대표이사의 보수보다 약 4배가 많다. 성일모 전 대표이사는 2016년 급여 4억9000만원, 상여 2억7600만원 등 총 7억6600만원을 수령했다.

2015년에도 정 회장의 보수는 독보적이었다. 그 해 정 회장의 급여는 25억2900만원으로, 지난 2년간의 보수액과 똑같다. 상여금은 7억9400만원을 받아 총 33억2,300만원을 받았다. 당시 성일모 대표이사는 급여 4억9200만원, 상여 2억200만원 등 총 6억9400만원을 받았다. 정 회장과 똑같이 ‘이사’로 이름을 올린 김 모 씨의 보수는 급여 4억5100만원, 상여 1억3100만원 등 5억 8200만원이다. 정 회장의 보수와 5배 이상 차이가 난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회사가 밝힌 정 회장의 보수 산정기준은 같다. 정 회장의 경영실적을 비롯해 “준법경영, 윤리경영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했고, 회사의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리더쉽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2015년 만도의 매출액은 5조 2,992억원, 영업이익은 2,656억원이었고, 16년에는 매출액 5조 8664억원, 영업이익 3050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정 회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한 2017년 매출액은 5조 6,847억원, 영업이익은 835억원으로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3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만도가 하청업체에 지불해야 하는 하도급대금을 정당한 이유 없이 감액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만도가 공정위로부터 받은 과징금은 8000만원이다. 당시 공정위는 “만도가 부당 대금 결정 및 감액, 부당 위탁취소, 부당반품 등 3대 하도급 불공정 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는 한라그룹이 지난 2012년부터 4년간 매출원가를 부풀려 당기순이익을 과소계상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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