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유니폼 입고 최저임금 받는 노동자들, 노조 결성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지상여객서비스지부 출범… “생리불순, 하혈, 유산 시달려도 산재 인정 안 돼”

‘지상직 승무원’이라 불리는 노동자들이 저임금-장시간 노동의 열악한 환경을 바꾸기 위해 노조를 결성했다. 아시나지상여객서비스 파트에서 일하는 이들은 아시아나의 자회사 ‘KA’ 소속의 간접 고용 노동자들로 출입국서비스, 라운지서비스, 휠체어서비스, 수하물서비스 등 지상에서 수행하는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노조 결성을 발표하며 “아시아나가 간접고용된 지상여객노동자들의 등골을 빼먹는다”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출처: 공공운수노조]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아시아나지상여객서비스지부는 2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지난 6년간 계속된 KA의 수상한 ‘회사 쪼개기’와 간접고용에 따른 열악한 노동환경을 고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우리가 속한 KA라는 회사는 이름의 의미조차 알 수 없는 이상한 존재”라며 “2012년 설립 이후 회사는 줄곧 분사를 거듭해왔고, 함께 일하던 동료들은 강제 퇴사와 재입사 과정을 거쳐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고 밝혔다. 또 “분사 과정을 통해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고, 낮은 도급단가로 의한 저임금, 이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인해 노동강도 또한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부에 따르면 애초 KA에는 3천 명 정도의 노동자가 있었는데 현재 6개 이상의 회사로 찢어져 나뉘었다. 올해 1월 1일에도 외항기를 담당하던 300여 명이 분사로 인해 강제 퇴사 조치됐다. 배형찬 공공운수노조 조직국장은 “지금은 KR 소속인 항공정비 노동자들이 KA에서 노조를 준비하다가 탄압받았고, 그 이후 분사 과정이 계속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불규칙한 비행스케줄로 인한 각종 리스크는 간접 고용 노동자들인 이들의 몫이었다. 비행 연착이나 취소에 따라 퇴근 시간이 무한 연장됐고, ‘아시아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들에게 컴플레인이 몰렸다. 17시간, 18시간의 장시간 근무는 산재를 유발하지만 회사에서 산재를 인정해준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들은 하혈, 임신 초기 유산, 생리불순, 수면장애, 피부병 등의 질병에 빈번하게 시달렸다. 출근 전 1시간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무임금의 꾸미기 노동도 이들의 노동강도를 높이고 있었다.

임금 역시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아시아나가 낮은 도급료를 책정하고 있는 탓이다. 지부는 “기본급은 최저임금에 미달하고, 조정수당 등 꼼수수당을 통해 최저임금 법망을 피해가고 있다”라며 “근속이 오르면 오히려 수당이 줄어드는 이상한 임금체계로 인해, 신규입사자와 장기근속자의 임금 차이는 거의 없고, 이직률도 매우 높다”고 규탄했다.

지부는 약 400명 정도 되는 노동자를 조직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장 노동자들도 최근 3일간 100여 명 이상이 가입해 뜨거운 지지를 보내고 있다. 불법 파견의 소지도 있어 자료를 모아 이에 대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