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텍의 하루 조합원이 되어주세요”

고공농성 300일 앞두고 시민사회단체 연대 투쟁 돌입

파인텍 고공농성자들이 굴뚝에서 두번째 겨울을 맞게 할 수 없다며 시민사회 단체들이 연대 투쟁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파인텍의 하루 조합원 되기, 고공농성 300일 문화제, 파인텍 하루 조합원 총회 등 시민과 함께 하는 연대의 장을 준비했다.


노동, 시민, 사회, 종교, 진보정당 등 30여 개 사회단체들로 구성된 ‘파인텍(스타플렉스)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5일 오전 서울 목동 CBS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행동의 투쟁계획과 함께 할 수 있는 연대 방법을 발표했다.

공동행동은 이번 연대투쟁을 결의하며 “유례없는 폭염 속에 무너진 육체를 정신력으로만 지탱하고 있는 굴뚝의 동지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라며 “정부도 자본도 염두에 없는 노동과 삶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깃발이 된 파인텍지회 노동자들이 짊어진 투쟁의 무게를 연대하는 우리들이 먼저 나누려 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파인텍지회 5명의 조합원들의 든든한 동지가 되어 ‘파인텍 하루 조합원’으로 이 싸움에 함께할 것이다. 고공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원인을 제공한 스타플렉스 김세권의 잘못 역시 선명하게 부각된다는 것을 투쟁과 연대로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인텍 하루 조합원’은 각자의 실천을 사진으로 남겨 #파인텍하루조합원 태그를 달아 SNS에 공유하는 것이다. 실천의 방법은 고공농성 300일 문화제 참여, 목동 CBS와 청와대 앞 1인 시위 참여,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목동 CBS 앞 파인텍지회 집회 참여, 굴뚝고공농성장 지킴이, 스타플렉스 김세권에 대한 각종 항의 등이 있다. 고공농성을 상징하는 굴뚝을 새긴 티셔츠를 착용하고 실천하는 것은 기본이다.


김옥배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수석부지회장은 “고공농성 300일이 될 동안 김세권 대표이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200일엔 오체투지를 했는데, 더 이상 5명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느낄 때 이렇게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하루 조합원이 되어주셔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영직 민주노총 서부지구협의회 의장은 “국가는 국민이 위험에 처해있으면 사건에 개입해 문제를 해결하고 악질 자본을 처벌해야 하지만 수수방관하고 있다. 정부가 자본에 고개를 숙인 것이다. 그 사이 자본은 더 의기양양해져 부동산 차익이나 노리고 곳간채우기 급급하다. 노조와 어떤 대화도 하지 않는 악질자본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승하 철도노조 KTX 열차승무지부장은 “많은 분의 힘으로 철도공사와 교섭해 복직하게 됐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는 건 아직도 지난한 투쟁을 하는 동지들 때문이다. 재난에 가까운 더위를 이기며 어떤 심경이었을까 떠올리면 절망스럽다. 하지만 노동자의 힘으로 한걸음한걸음 나가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하루 조합원이 돼 더 성실하게 연대하고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7일, 고공농성 300일을 맞는 파인텍지회의 다양한 투쟁 일정이 준비돼 있다. 6일 오후 6시 목동 CBS 앞에서 ‘함께 이겨갈 우리들’ 고공농성 300일 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7일엔 오후 3시, 같은 곳에서 금속노조 결의대회가 진행된다. 10월 3일엔 ‘파인텍 하루 조합원 총회’가 CBS 앞과 굴뚝 고공농성장에서 기획돼 있다.

한편 파인텍지회는 스타플렉스 김세권 사장과의 직접 교섭, 스타플렉스 음성공장으로 고용, 노동조합, 단체협약 3승계를 요구하고 있지만 김세권 사장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 사이 고공농성자들의 건강 상태는 더욱 악화돼 근골격계 통증과 근력 약화, 탈수 등으로 인한 신체기능 부전 등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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