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대표 100인, 문재인 대통령 면담 요구 투쟁 돌입

“문재인, 인천공항 ‘비정규 제로’ 약속 어디 갔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문재인 대통령 면담 요구 투쟁에 나선다. ‘비정규직 그만 쓰개!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이하 공동투쟁)’은 비정규직 대표 100명을 선정해 12월 20일까지 대통령 면담을 성사시키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면담에 응하지 않을 시 12월 21일 2차 공동투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공동투쟁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청와대, 검찰, 법원,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기관 점거 등 저항 행동을 했다.

공동투쟁은 26일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5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인천공항을 찾아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선언했지만, 당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흘렸던 기쁨의 눈물은 분노로 바뀌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현재 정규직 전환이 아니라 도리어 계약해지로 해고되고 있다. ‘비정규직 공동투쟁’은 노조에 가입조차 못 하고, 온갖 차별에 고통 받는 비정규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담아 대통령과의 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다양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참여했는데, 박대성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는 “2017년 5월 12일 문 대통령 약속에도 현재 정규직 전환은 ‘제로’”라며 “공항공사는 1천 명을 정규직 전환했다고 말하지만, 비정규직들은 임시법인 자회사에 소속돼 여전히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희 한국잡월드 비정규직 노동자는 “청와대 앞에서 목숨을 걸고 단식에 돌입한 지 6일째이지만, 대통령은 이곳에 오지 않았다”며 “한국잡월드 목적사업에 해당하는 강사 직군 338명은 단 한 명도 직접 고용되지 않았다. 기관장은 노동자의 입을 막고 ‘가짜 노사전협의회’로 자회사를 만들었다. 경찰은 길을 열고 대통령은 청와대를 나와 비정규직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영수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는 “나를 포함한 부평공장 114명의 하청 노동자들이 해고 예고 통보를 받았고, 12월 31일자로 해고된다”며 “법원의 불법파견 판결, 노동부의 직접고용시정 명령, 검찰의 재조사 조치에도 정규직 전환을 문재인 정권의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에는 이들 비정규직 노동자 외에 기간제 교사, 청소년 상담사,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등이 참여했다.

공동투쟁은 미조직 노동자를 포함한 비정규직 대표 100인을 12월 7일까지 모집할 예정이다. 12월 11일 비정규직 대표 100인을 최종 발표하고 대통령 면담 요구 기자회견을 연다. 12월 20일까지 대통령이 면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향후 2차 공동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잡월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지난 21일부터 집단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단식으로 인해 26일 오전 4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날 오전 11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청와대 직접고용 지원서’를 제출하다가 경찰과 충돌, 5명이 다쳐 응급 후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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