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텍 굴뚝 희망버스에 500명 모여…김세권 약속 이행 촉구

김세권 “불법 저지르고 굴뚝 오르면 영웅?”…교섭 의지 안 보여

파인텍 굴뚝 희망버스 집회에 전국의 노동자, 시민 약 500명이 참여했다. 집회는 29일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앞에서 열렸다. 집회 참여자들은 파인텍 모회사인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에 3승계(민주노조, 단체협약, 고용)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2015년 7월 3승계를 약속한 바 있다.

29일 현재 홍기탁, 박준호 파인텍지회 조합원은 413일째 굴뚝 고공농성 중이다. 차광호 지회장은 20일째, 나승구 신부와 박래군 인권재단사람소장, 박승렬 NCCK 목사, 송경동 시인은 각각 12일째 단식 중이다.


홍기탁 조합원은 집회 무대와 연결된 통화에서 “김세권 스타플렉스 자본은 노조와 단협, 고용 승계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문제는 자본주의다. 재벌 세상이 착취와 죽음의 외주화 사슬을 만들었다. 우리가 파인텍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주의 김재주가, 구미의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태안화력발전소 고 김용균의 동료들이 곳곳에서 싸우고 있다. 노동악법을 철폐하고 재벌체제 해체 기치를 힘차게 들고 투쟁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교섭권을 가진 사람으로서 파인텍 문제를 풀지 못해 미안함과 간절함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지난 27일 나는 김세권 대표에게 노사관계 문제를 뛰어넘어 최소한의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인권에 공감해 달라고 말했다. 그런데 사측은 철저한 자본가 관점에서 이를 무시했다. 그래서 방법은 오직 우리의 단결과 투쟁뿐이다. 반드시 이기겠다는 결기로 조합원 다섯 명이 당당하게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 참여한 고 김용균의 어머니 김미숙 씨의 발언도 이어졌다. 김미숙 씨는 “회사에서 당연히 해야 할 것들을 우리가 왜 싸우면서 이기려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회사가 비정규직을 유린하고 학대하고 있다. 이 사람들을 지켜야 하는 나라는 방관하고 있다. 우리는 기업과 정부만 살 수 있는 나라에서 살고 있다. 우리 모두 함께하지 않으면 이 나라는 바뀌지 않는다. 나라가 바뀔 때까지 끝까지 함께 가자”고 말했다.

한편, 파인텍 2차 교섭이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경까지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노조는 스타플렉스가 파인텍지회 조합원을 직접 고용하라고 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부했다. 특히 김세권 대표는 교섭 시작 전 기자들에게 “불법을 저지르고 굴뚝에 올라가면 영웅이 되는가”라고 발언해 노동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3차 교섭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