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텍 4차 교섭 합의 불발…사측, 직접고용 불가 ‘버티기’

대량해고로 몸집 키운 스타플렉스…직접고용 안 된다고?



파인텍 노사가 3일 서울 양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4번째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세권 스타플렉스(파인텍 모회사) 대표가 직접고용 불가 입장을 고수한 탓이다. 노조는 418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파인텍지회 박준호, 홍기탁 조합원이 하루빨리 내려와야 한다는 마음으로 교섭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3일 브리핑을 통해 “구미 스타케미칼 (파인텍지회 차광호 지회장) 굴뚝농성 합의 및 약속 파기와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그간 노조는 스타플렉스의 고용승계를 요구해 왔으나 사측은 버티기로 일관했다”며 “노조는 굴뚝 위 두 노동자(박준호, 홍기탁)를 살리겠다는 절박함으로 어떤 방식이든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이사가 책임질 방안을 내놓으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타플렉스는 수백억 원의 사내유보금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약속 파기하고, 두 번째 굴뚝농성 400일을 훌쩍 넘긴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전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노조는 굴뚝 위 두 동지가 하루빨리 내려올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교섭을 이어가고자 한다. 사측이 책임 있는 자세로 문제 해결에 나서길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전했다.

대량해고로 몸집 불려 왔으면서 직접고용 안 된다는 스타플렉스

한편 스타플렉스가 그동안 ‘공장 먹튀’, 대량해고로 몸집을 불려왔는데도 직접고용을 거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18년 3분기 스타플렉스 사내유보금(이익잉여금+자본잉여금)은 700억 원이 넘는다. 이익잉여금은 2010년 399억 원에서 2018년 3분기 505억 원으로 증가했다. 스타플렉스가 몸집을 키우기까지 ‘공장 먹튀’, 노동자 대량해고가 있었다.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는 2013년 1월 자회사 스타케미칼을 청산하고 폐업하겠다며 노동자 1백여 명을 거리로 내몰았다. 당시 김 대표는 스타케미칼 전신인 한국합섬을 339억 원 헐값에 인수하며 노동자들의 고용을 약속한 바 있다.

스타플렉스는 현재 스타케미칼 청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타플렉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사측은 2015년 12월 기계설비 매매 계약을 체결했고, 2018년 6월 경북도청에 토지 분할을 고시했다. 노동자들이 일할 현장을 쪼개 매각하려는 것이다. 파인텍지회 홍기탁 조합원은 3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스타플렉스가) 땅만 팔아서 얻어가는 이익이 330억 원에 이른다. 기계 설비, 고철, 구리까지 포함하면 750억에서 850억 원 정도”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박준호, 홍기탁 조합원은 목동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에서 418일째 고공농성 중이다. 차광호 지회장은 25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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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 , 굴뚝농성 , 스타케미칼 , 파인텍 , 스타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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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단체화반대!!

    현실을 고발하지 않는 노동운동은 트로츠키주의다! 트로츠키 따라가는 사회단체들은 몽상에서 깨어라!! 노동자들은 사회운동과의 연대를 원한다!! 투쟁하지않는 사회단체는 존재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