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비정규직 4천 명, 18일 파업 돌입

“한전 죽음의 외주화가 김용균 죽음 불러”


한국전력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4천 명이 오는 18일 파업에 돌입한다. 이들은 한전의 죽음의 외주화가 고 김용균과 전기노동자 19명의 죽음을 불렀다며 한전의 직접고용, 배전예산 확대 등을 요구했다.

건설노조는 15일 광화문 고 김용균 시민 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계획을 밝혔다. 건설노조 전기노동자 4천 명은 18일 한국전력 전남 나주 본사 앞에서 ‘2019 전기노동자 생존권 사수를 위한 임단협 출정식’을 진행한다. 이날 하루 파업을 진행하고, 이후 교섭 상황에 따라 추가 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건설노조는 “2010년부터 전기노동자 19명이 목숨을 잃었고, 19명은 팔, 다리를 잘라내는 절단 사고를 당했다. 최근 10년 한전이 파악한 전기노동자 산재사고는 1,529건에 달한다. 반면 정규직 노동자의 산재사고는 38건이다. 위험은 외주화되고, 고용은 한전의 배전 예산에 따라 위태롭다. 이에 전기 노동자들은 총력 투쟁을 선포한다”고 파업 취지를 밝혔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최근 한전은 2019년 배전운영 예산을 1조 2천억 원대로 설정했다. 2018년 1조 4천억 원보다 2천억 원가량 줄어든 예산이다. 건설노조는 예산 축소에 따라 전기노동자의 안전에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공사 물량도 줄어 전기노동자의 생계가 위협받는다고 주장했다.


김인호 건설노조 전기분과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한전의 외주화, 예산 축소로 전기노동자들은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한전은 2년에 한 번씩 협력업체를 입찰한다. 노동자들은 2년마다 회사를 옮기고 있다. 고용도 불안정한 상황에서 비정규직들은 목숨을 담보로 일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노동자들은 더 이상 죽지 않으려 한다. 총력 파업을 통해 (직접고용 등) 요구를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철 건설노조 위원장도 “한전이 전기를 팔아 이윤을 남길 때, 김용균 같은 비정규직들은 죽어가고 있다. 한전 예산 감축으로 2인 1조 작업도 불가하다. 전기노동자는 혼자 버킷에 올라 2만 볼트의 살아있는 전기를 만진다. 또 8시간에 할 일을 4시간 만에 끝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전기노동자들의 파업은 생존권 투쟁이다. 한전은 적정 예산을 확보하고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