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텍 해고자들, 본사 진입…박영호 사장, 교섭 직접 참여키로

박 사장, 차기 교섭에 전향안 내놓을까

[출처: 김한주 기자]

금속노조 콜텍지회(이하 노조)가 18일 오후 12시 40분경 강서구 콜텍 본사 사장실에 진입해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에 박영호 사장은 내달 교섭에 직접 참여하고 전향된 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 3위 악기 회사인 콜텍은 2007년 노동자 250명을 정리해고했다. 콜트콜텍은 양승태 재판거래 사업장이기도 하다.

이날 이인근 콜텍지회장을 포함한 조합원들은 사장실에 들어가 “사장이 직접 교섭에 나올 것을 요구한다”며 “(사장이 빠진) 지난 교섭에서 나올 수 있는 안은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정리해고 13년 동안 가정도 챙기지 못했다. 매년 ‘우리는 가족’이라고 말하는 사장 본인은 부끄럽지 않느냐”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약 20분 가까이 박 사장에게 호소했으나, 박 사장은 “이 상황에서 얘기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결국 취재진과 직원, 연대온 시민들이 밖으로 나간 뒤 노사는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노조에 따르면, 박 사장은 비공개 면담에서 이후 교섭에 직접 나오겠다고 말했다. 최근 교섭까지는 이희용 상무이사가 위임을 받아 참석해 왔다. 아울러 박 사장은 이후 교섭에서 전향된 안을 제시하겠다고도 말했다. 다만, 노조 또한 전향안을 제시하라는 전제를 달았다. 오후 1시 15분경 면담이 종료되고 노동자들은 본사를 나왔다.

[출처: 김한주 기자]

이 지회장은 본사를 나온 뒤 기자회견을 열고 “박영호 사장이 전향된 안을 제시하겠다고 이야기했다”며 “노측 안은 이미 최하 수준에서 제시된 것이다. 박 사장이 상황을 모면하려 말한 것인지 이후 교섭에서 지켜볼 것이다. 우리는 이 투쟁을 흐지부지 마무리 짓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열린 교섭에서 노측은 ‘복직 후 6개월 뒤 퇴직’이라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 사측은 ‘당일 복직, 당일 퇴직안’도 어렵다며 거부했다.

차기 교섭은 이 상무이사가 귀국하는 내달 초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콜텍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콜텍 기타 판매 전국 67개 대리점 1인 시위 △세계 뮤지션 국제행동 및 전국행동 △콜텍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한 공연 및 예술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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