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연구노조,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만류에도 생계비 중단·제한 결정 유지

해고자들, 공공운수노조 대의원대회서 결정 철회 안건 발의 예정

공공연구노조가 상급단체인 공공운수노조 최준식 위원장의 만류에도 희생자 지원 중단 및 삭감을 유지했다.

앞서 공공연구노조는 1월 22일 중앙위원회를 통해 해고자 2인에 대해 희생자 지원 중단 및 삭감을 결정했다. 조직의 통제에 따르지 않고 독자적인 복직 투쟁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공공연구노조 중앙위원회는 지난 19일에도 ‘희생자 지원 변경 재심 신청 처리의 건’을 두고 재심 사안이 아니라며 기존 결정을 유지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지난 18일 공공연구노조 이성우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복직 투쟁이 마무리될 때까지 1월 중앙위 결정(희생자 지원 중단 및 삭감)을 유보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결국 공공연구노조가 상급단체인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의 요청에도 입장을 바꾸지 않은 셈이다.


이에 해고 당사자들을 비롯해 민주노총 해고자복직투쟁특별위원회(전해투), 공공부문해고자복직투쟁특별위원회(공해투), 철도해고자원직복직투쟁위원회(철해투), 발전노조 해고자들, 평등노동자회는 20일 민주노총 15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연구노조 중앙위의 결정을 규탄했다.

공해투는 “우리는 공공연구노조 집행부의 해고자 탄압행위를 전국 해고자들과 해고 조직에 대한 도발로 재차 규정하고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의 철회와 책임을 묻기 위해 중단 없이 투쟁할 것을 밝힌다. 아울러 공해투는 공공연구노조 집행부의 해고자 탄압 행위가 전국 해고 노동자와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학성 공해투 위원장은 “공공연구노조 집행부는 해고자를 탄압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해고자들은 과거 정부의 민영화, 구조조정 정책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해고됐다. 이들을 탄압하는 행위는 민주노조를 포기한 행위와 같다. 집행부와 의견이 다르고 독자적인 투쟁을 한다는 이유로 지원을 중단, 제한하는 것은 대중조직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봉혜영 전해투 위원장은 “노조가 민주노조인지 아닌지는 해고자에 대한 모습에서 드러난다”며 “그런데 공공연구노조 집행부는 해고자를 탄압하는 행위를 보인다. 민주노조의 역사와 과정을 유실하지 않는 길을 가야 한다. 노조는 운동의 우경화를 경계해야 한다. 또 이를 위해 현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전했다.

철해투 서재열 대표 역시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의 권고를 듣고 나름 기대를 했지만, 중앙위가 다시 그런 결정을 내려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최근 철도노조 해고자들이 복직하게 된 배경은 끝까지 투쟁해 복직하겠다는 의지였다. 공공연구노조가 다시 한번 심사숙고해 민주노조 원칙을 지키는 결정을 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고자와 각 단체는 오는 22일 청풍리조트에서 열릴 공공운수노조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중앙위 결정을 규탄하고 철회를 촉구하는 안건을 현장에서 발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