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카고, 사회주의자 시의원 5명 당선...“붉은 물결이 요동치고 있다”

[주간 인터] 나토가 개입한 리비아 내전 8년...다시 전쟁 속으로 등

최근 미국 시카고 지방선거에서 흑인이자 여성 동성애자인 로리 라이트풋 씨가 시장에 당선되면서 국내서도 관심을 받았습니다. 여혐과 인종주의 등 약자 혐오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세계 속에서 성과 인종적 소수자인 그가 승리한 것은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는데요, 그런데 자본주의 체제의 변화를 갈망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돼야 할 것 같습니다. 국내 언론 대다수는 사회주의 정치인들의 선전을 다루지 않았지만 이번 선거에선 사회주의자 5명도 시의회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10년 전 경제위기와 대중적 계급운동의 부상 그리고 이후 대선을 경유하며 확장하고 있는 사회주의 정치가 이제 미국에선 중앙 무대뿐 아니라 지역에서도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일까요? 한 사회주의자는 이를 두고 “붉은 물결이 시카고를 요동치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사회주의자로 시카코 시의원에 당선한 로사나 로드리게스가 선거 결과가 나온 후 운동원과 포옹하고 있다. [출처: 자코뱅]

# 홍콩 법원, 우산시위 활동가들에게 유죄 선고...“우리는 여전히 보편적인 선거권을 원한다”

홍콩 법원이 9일 교수와 학생 등 2014년 우산시위 주요 활동가 9명에게 공공소란죄를 적용해 유죄라고 판결했다.

외신은 형량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최대 7년까지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법정 밖에서는 우산시위 지지자들이 모여 “우리는 여전히 보편적인 선거권을 원한다”고 외치는 등 시위를 진행했다. 2014년 9월 홍콩에선 학생과 시민들이 행정장관 선거를 앞두고 직접 선거를 요구하며 점거 시위를 시작해 3개월 가까이 일명 우산시위를 계속했다.

# 인도 여성들, 총선 앞두고 혐오정치 반대 전국 행진

4일 인도 총선을 앞두고 모디 총리의 혐오정치에 반대하며 여성들이 전국적인 행신 시위를 열었다. 여성들은 또 우익이 아니라 혐오와 공포의 분위기를 바꿀 후보에게 투표하자고 호소했다. 인도 총선은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6주 동안 진행된 뒤 23일 개표가 실시된다. 주요 언론들은 선거 기간 우익 이슈가 우세하며 집권여당이 승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미국 시카고, 사회주의자 시의원 5명 당선

“붉은 물결이 시카고를 요동치고 있다.”

미국 시카고에서 노동 및 이민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는 윌 블룸(Will Bloom) 씨가 4일(현지시각) 사회주의 매거진 <자코뱅>에서 최근 지방선거를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 2일 미국 시카고 지방선거 결과, 미국 민주사회주의자 소속 후보가 최소 5명이 시의원에 당선됐다. 6명까지도 넘보지만 이미 전체 의원의 10% 수준이다. 외신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미국 최근 역사상 사회주의자들에게 가장 큰 승리라고 입을 모았다.

불룸 씨는 이에 “수년 간 운동세력이 만들어온 결과물”이라고 지적했다. 시카고교사노조를 선두로 이 도시의 진보적 노동조합 연맹들과 지역 사회 단체가 일으킨 2012년 교사파업 등의 대중투쟁 속에서 성장했다는 것이다. 또 이 같은 결과를 내는 데는 유나이티드워킹패밀리(UWF)와 시카고민주사회주의자(CDSA)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 사회주의자 후보들은 최저임금 인상, 공공 주택 건설 의무화, 단일 건강보험제도 도입, 사회복지 예산 증대, 기업 규제 강화 등의 선거 정책을 내 노동자계급의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시카고는 민주당 텃밭으로 불렸지만 계급, 인종적 양극화가 확대되면서 노동자계급과 관련한 이슈가 잦았다. 시카고가 위치한 일리노이주는 미국 흑인 실업률이 가장 높은 도시로 2017년에도 11.3%를 기록했다.

# 미국 하원, 예멘 내전 지원 중단 결의안 승인

미국 독립방송 <데모크라시 나우>에 따르면, 미국 하원이 4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예멘 전쟁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중단하는 결의안을 승인했다. 247 대 175로 통과한 이 안은 지난 달 공화당 상원의원 7명이 이탈하면서 상원을 통과했었다. 미국 의회는 전쟁에 관한 대통령의 권한을 제한하는 ‘전쟁권한법’을 적용해 이 같이 결정했으며 1973년 제정된 이 법이 트럼프 정부에 적용되기는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하원의 이 같은 결정은 예멘 내전 발발 4주년을 즈음해 이뤄졌다. 미국은 2015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 제트기 연료 공급, 정찰, 표적화와 군사정보 등을 지원해 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군사동맹은 지난 4년 간 반군 후티를 대상으로 19,000회 이상의 공습을 수행했다. 표적 중에는 병원이나 상수도 시설 등도 포함됐다. 구호 단체에 따르면, 내전으로 민간인 6만 명 이상이 살해됐으며, 어린이 85,000명이 기아로 사망했다. 또 인구의 75%에 달하는 2200만 명이 인도적인 재난 상황에 처해 있다.

# 알제리 대통령, 이번에는 진짜 사임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이 6주 간 계속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다시 무릎을 꿇었다. 그는 반정부 시위에 지난 달 5번째 대선 출마 의사를 포기했지만 선거 일정을 연기했을 뿐 임기를 연장하려 했다. 이후 그는 지난 2일 사퇴서를 제출했지만 시위대는 사실상 그를 움직여온 측근들도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학생 등 시위 참가자들은 정치체제의 변혁과 수십 년 동안 집권해온 지배계급 모두가 떠나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 나토가 개입한 리비아 내전 8년...다시 전쟁 속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NATO)의 개입전쟁으로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가 축출된 지 8년이 지났지만 리비아가 또다시 내전으로 빠져들고 있다.

리비아 동부 거대 군벌인 리비아국민군(LNA)의 최고사령관인 칼리파 하푸타르가 지난 4일(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하며 전국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통합정부(GNI)가 맞서며 군사 충돌이 확대되고 있다.

유엔이 지원하는 통합정부는 무슬림형제단이 주도하는 이슬람주의자들이며 카타르와 수단, 터키의 지원을 받고 있다. 한편, 반군은 반이슬람주의를 내세우며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지원하고 있다. 리바아에선 2011년 미국이 주도한 나토의 개입으로 카다피를 축출한 후 파벌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하푸타르가 미국의 지역 복심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군사 장악 계획을 공유하고 지지를 확보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도 군벌을 지지하는 주요 세력이다. 지난해에도 유엔은 통합 선거 실시를 위해 여러 차례 회담을 진행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 모잠비크 180만 명, 절박한 식량위기에 직면

지난 달 중순 최악의 사이클론으로 피해를 입은 모잠비크의 여건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유엔은 180만 명이 절박한 식량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모잠비크에선 사이클론에 60만 명 이상이 이재민이 됐으며, 약 600명이 사망했다. 식수 오염으로 인해 콜레라에 감염된 이는 1,400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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