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조선소 노동자

[새책] 배 만들던 사람들의 인생, 노동, 상처에 관한 이야기

[출처: 마창거제 산재추방운동연합]

《나, 조선소 노동자》는 2017년 5월 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크레인 충돌, 추락 사고로 생존 트라우마를 안은 노동자 아홉 명의 이야기를 담은 구술기록집이다.

이 책은 ‘물량팀, ’돌관‘이라 불리며 일한 하청 노동자들의 조선소 노동에 대한 증언이자, 저마다의 이유로 전국 각지에서 조선소로 들어와 일했던 노동자들의 생애사다.

주인공 아홉 명은 자신이 겪은 사고를 비롯해 조선소 노동 환경, 하청 노동의 구조, 회사가 사고를 수습하고 대응하는 과정, 산재를 처리하느라 대면한 환경, 그리고 사고 후 자신이 겪고 있는 후유증과 실직의 상황 등의 이야기한다.

“배 만든다는 게 기술이 엄청 필요한 일이잖아요. 숙련도가 중요한데 개나 소나 아무 조건 없이 다 받아요. 사람 뽑을 때 신용 정보, 범죄 기록, 아무것도 안 봐요. 누구나 진입하기 쉬워요. 일 잘하는 사람을 뽑을 필요가 없으니까요. 하청회사 입장에서는 초보자가 많아야 돈을 많이 남기니까 그런 사람들을 왕창 받는 거죠” (36쪽)

“근데 도장하는데 들어가 보니까 일은 어려운데 진짜 열심히 사는 엄마들이 너무 많은 거야. 신랑 죽고 애 둘 키우면서 잔업, 특근까지 몇백 시간씩 하며 10년 동안 산 사람도 있고, 진짜 억척들이더라고, 힘들게 일하면서도 애들 키우고 다 대학 보내고 이러는데 그 엄마들이 너무 긍정적이야.” (64쪽)

“조선소 일이 그래요. 출근시켜서 손 놓고 앉아 있으라고 할 수 없으니까 일이 몰릴 때만 사람을 단기로 뽑아요. 3개월짜리 돌관을 쓰는 거죠. 심지어 한 달만 쓰는 데도 있어요. 조선소가 다 그런 식으로 일을 해요. 삼성이 편하게 일하려고 성지 같은 하청에 일을 내려주고, 하청은 자기들 편의에 맞춰 돌관을 끼고 일하는 거죠. 우리는 그들의 요구에 맞춰 일했을 뿐입니다.” (122쪽)

《나, 조선소 노동자》는 ‘마창거제 산재추방운동연합’에서 기획했다. 발행처는 코난북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