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평화단체, 베네수엘라 대사관 점거농성 27일째...3명 연행

[주간 인터] 일왕 퇴위에 폐지 시위...“민주주의에 천황이라니?” 등

최근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쿠데타 세력이 군사 반란에 나섰다가 실패했습니다. 마두로 정부는 이번에는 진압에 성공했지만 쿠데타를 후원하는 미국 정부는 이제 시작이라는 듯 더욱 노골적으로 마두로 정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워싱턴 한복판에선 주미 베네수엘라 대사관을 둘러싸고 평화활동가들과 베네수엘라 야권 지지 세력이 대치하고 있어 주목됩니다. 베네수엘라 대사관을 약 한달 간 점거하고 있는 미국 활동가들은 “이것이 국제법을 지키는 평화 행동”이라고 말합니다.

  주미 베네수엘라 대사관 외부에서 평화활동가가 연행되고 있다. [출처: 워싱턴포스트]

# 美 평화단체, 베네수엘라 대사관 점거 27일째...3명 연행

미국 평화활동가들이 트럼프 정부의 베네수엘라 쿠데타 지원에 항의하며 주미 베네수엘라 대사관을 점거하고 있다. 활동가 3명은 외부에서 식량을 공급하려다가 체포됐다. 후안 과이도 쿠데타 세력이 군사반란을 감행한 4월 30일부터는 야권 지지자도 몰려 대치가 격렬해졌다.

미국 평화단체 ‘핑크코드(Code Pink)’, ‘퍼블릭레지스턴스(Public Resistance)’ 등 평화단체가 지난달 10일 주미 베네수엘라 대사관 점거농성을 시작해 27일이 지났다. 이들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레짐 체인지’를 시도하고 있다며 건물 내에서 연좌시위를 고수하고 있다.

농성은 코드핑크 공동설립자인 메디아 벤자민 활동가를 포함해 12명이 참가하고 있다. 벤자민 활동가는 “우리(미국)는 내전으로 비화될 수 있는 쿠데타에 가담하고 있다”며 “우리는 멈춰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대사관 외부에선 활동가 3명이 건물 안으로 식량을 전달하려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군사반란을 계기로 과이도 지지자가 몰려들면서 대치가 벌어진 지 3일째였다. 현지를 취재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워싱턴의 엘리트 조지타운 지역의 조용한 골목에 위치한 4층 건물의 대사관이 베네수엘라의 미래에 대한 국제적 투쟁을 반영하는 권력 투쟁의 장소가 됐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이 대사관을 과이도 정부의 합법적인 재산으로 간주하고 “허가받지 않은 사람들이 건물을 비우고 향후 평화적으로 법적 수단을 통해 시위를 벌이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평화활동가들은 베네수엘라 국민이 대표하는 가난한 베네수엘라 인들을 대표한다는 입장이다. 농성에 함께 하고 있는 퍼블릭레지스턴스의 케빈 제아제 활동가는 “우리가 이 건물에서 퇴거 당한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끝은 아니”라며 “우리는 이 건물과 국제법을 지키기 위해 왔고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일본 레이버넷]

# 일왕 퇴위에 폐지 시위...“민주주의에 천황이라니?”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한 4월 30일 오후, 도쿄 신주쿠에서 천황제 폐지를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천황제는 “차별의 상징” “민주주의에 천황제는 필요 없다” “천황의 전쟁 책임을 잊지 마라”는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했다.

이날 시위는 30년 전부터 천황제 폐지를 위해 활동해온 일본 시민단체 ‘천황제반대운동연락회’가 주최했다. 이 단체 소속 노무라(가명) 씨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반인륜 범죄를 저지른 쇼와 천황은 전범”이라며 “전쟁은 제대로 끝나지 않았다”고 현장을 취재한 BBC에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는 “언론이 한 결 같이 천황제를 찬양하고 있지만 또 다른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우익 그룹도 현장에 나타나 “축제의 날에 터무니없는 자들은 일본을 떠나라” 등을 외치며 참가자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일본 경찰의 개입으로 충돌은 방지할 수 있었지만 폭우 속에서 마이크 전투가 이어졌다고 일본 노동 뉴스네트워크 <레이버넷>은 보도했다.

시위 참가 규모는 80여 명으로 3천 명이 참가했던 1980년대와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쇼와 천황의 큰아들로 1989년 즉위한 아키히토 전 일왕은 30년 동안 일본 왕실을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 매김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도 70-80%가 천황제의 유지를 지지하고 있다.

천황제를 지지하는 여론에는 경제 위기에 따른 우경화의 영향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무라 씨는 “경제 침체가 계속되는 일본은 현재 국가로서 정체성의 위기에 직면 해있다”며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정부와 우파는 천황을 통해 자신들의 권위를 연결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 자료관’은 30일 성명을 발표하고 “(피해자들의) 고령화로 생존자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현재, 이들이 피해 사실의 인정과 사죄, 배상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면 ‘새로운 연호’에 들떠 있을 이유가 없다”며 “일본인이 자기 손으로 천황제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도록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 온두라스 대중 시위에 교육·의료 민영화 철회

온두라스 정부가 대중적인 시위의 여파로 교육과 보건 민영화 계획을 철회했다. 이 법안은 미국이 후원하는 후안 헤르난데스 대통령이 입안했지만 의사와 교사 단체를 포함해 대중적인 반발을 샀다. 최근에는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시위대가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하며 법안에 반대했다.

# 이스라엘 다시 팔레스타인 폭격 뒤 휴전...최소 29명 사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3일 간의 격렬한 충돌 끝에 휴전에 합의했다. 지난 3일 시작된 무력 충돌에 팔레스타인 측에선 25명, 이스라엘 측에선 4명이 사망했다. 이번 무력 분쟁은 이스라엘군이 가자로의 귀환 대행진 시위 행렬에 발포해 팔레스타인인 2명이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사망한 이들 중 임산부가 2명, 12세 소년, 14세 소녀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 국제노총, 메이데이 앞두고 ‘새로운 사회계약’ 캠페인 시작

129주년을 맞은 세계 노동절에 각국 노동자들이 대규모 시위를 진행한 가운데 국제노총(ITUC)이 ‘21세기를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에 나서자’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국제노총은 지난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6월 각국 정부와 노동자와 고용주가 100주년을 앞둔 ILO 100주년 선언에 참여할 예정”이지만 “ILO는 모든 노동자들을 위한 공정한 계약을 보장하는 새로운 사회 계약이 필요하다”면서 온라인 서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세계화한 모델은 인간보다 이윤을 우선한다”며 “이는 기업이 착취하고 추출하며 훼손하는 것을 허용하면서도 노동자에게는 전례 없이 적은 부분만을 보장한다”고 비판하면서 “새로운 사회 계약에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주요 내용은 △고용 관계와 상관 없이 모든 노동자에게 동일한 권리 △최저임금을 포함해 공정한 임금 △노동시간과 추가 노동에 대한 감독 강화 △환경과 기술 전환에 대한 정의 구축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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