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주총 날치기 3일 만에 대우조선 현장실사

정문봉쇄, 전면파업 등 갈등 증폭, 금속노조 “법률대응, 총력투쟁 돌입”

지난 31일 현대중공업이 물적 분할을 결정하는 임시총회를 강행한데 이어, 3일부터 대우조선 현장실사에 나서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실사가 시작된 3일 오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출입문을 봉쇄하고 실사 저지에 나섰다.

이날 지회는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공권력을 동원한 강제적인 실사가 강행 될 경우, 즉각적인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지회는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 주주총회에서 했던 방식 그대로, 자본의 비호세력인 경찰을 앞세워 대우조선 현장까지 짓밟으려 하고 있다”며 “대우조선지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 정씨 일가가 공권력의 힘을 빌려 대우조선 현장으로 진입하려 한다면 지회는 즉각적인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며, 총력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중공업은 오늘(3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 현장실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전 20명의 실사단이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31일 물적 분할을 위한 주주총회 강행 후, 3일 만에 현장 실사까지 속전속결로 진행되면서 갈등도 증폭되고 있다. 노조는 출입문을 봉쇄하고, 일부는 쇠사슬로 몸을 묶어 실사단 진입을 저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노조는 같은 날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31일 현대중공업의 주주총회가 위법적으로 강행됐다며, 위법주총 원천무효를 내걸고 전면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속노조와 김종훈 민중당 국회의원은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현대중공업지부는 위법주총 물적 분할 원천무효를 걸고 전면파업을 비롯한 현장 투쟁을 이어간다”며 “금속노조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투쟁은 18만 조합원의 전 조직적 투쟁으로 상정하고 전면투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문대성 현대중공업 우리사주조합장은 31일 당시 총회 절차의 위법성을 지적했다. 문대성 조합장은 “우리사주조합 실무를 담당하는 사측 과장과 차장에게 당일 오전에 연락을 해 ‘주총장이 어디냐’고 물었지만 끝까지 회피하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며 “이후 주총장 변경 사실을 알게 됐고, 회사 앞에 주총장으로 이동하는 버스가 있다는 말을 듣고 달려갔지만, 버스가 출발하지 않아 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차량제공이 의무이기 때문에 탑승은 가능하지만, 이동은 하지 않는다는 황당한 이유에서였다.

현대중공업 우리사주조합은 현대중공업 전체 주식 3.13%인 22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근로자복지기본법에 따르면, 우리사주조합장이 주주총회에 참석해 조합원의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 하지만 31일 회사는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주주총회 참여를 막기 위해 주총장을 기습 변경해 물적 분할 안건을 날치기 통과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노동자와 소액주주들이 총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문대성 조합장은 “회사는 3%이상의 주식을 확보하고 있는 우리사주조합에 알리지도 않고 주총 장소를 변경해 속전속결로 처리했다. 법적 정당성을 갖추지 못한 주주총회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후 위법적 주총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금속노조는 가처분 소송과 본안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률적 싸움에 나설 것”이라며 “아울러 현대 대우조선에서는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장이 목에 쇠사슬을 걸고 실사를 저지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통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속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18만 금속노조의 조직적 사활을 걸고 전국노동자대회를 시작으로 친재벌 정권 규탄, 조선산업 및 노동자 민중 생존권 사수를 위한 총력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