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 고공농성 이틀 차…전국 1224대 크레인 멈춰

“정부, 소형타워크레인 없애고 타워크레인 노동자 생존권 마련해야”

[출처: 건설노조]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이틀째 파업 및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정부가 소형타워크레인 대책을 마련하기 전까지 파업으로 맞설 것이라 경고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타워크레인분과위원회(분과위원장 최동주) 소속 조합원들은 3일 오후 5시부터 1224대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고공농성은 서울, 경기, 경남, 부산, 전남, 충북 등 전국의 각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국건설노동조합은(건설노조)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현대건설 아이파크’ 공사 현장 앞에서 기자브리핑을 열고 “총파업의 방아쇠는 당겨졌다”라며 “국토부를 비롯한 정부는 더 이상 소형타워크레인 문제를 외면하지 않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은 소형타워크레인에 대한 국토부의 전향적인 자세와 확실한 대책 마련이 나오지 않는다면, 전국의 타워크레인은 계속 멈춰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워크레인분과위원회는 한국타워크레인임대업협동조합 및 개별 타워크레인 임대사와의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 중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파업 절차를 밟았다.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의 주요 요구사항은 임단협 투쟁 승리, 소형타워크레인 철폐다.

건설노조는 소형타워크레인이 사고의 위험성이 크고, 소형타워크레인이 단기간에 급증함에 따라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2015년 250대에 불과했던 소형타워크레인은 현재 1,800대가량으로 늘어나면서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소형타워크레인에서 4년 동안 30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14년부터 건설기계로 정식 등록되기 시작한 소형타워크레인은 명확한 제원 기준도 없어 불법 개조가 난무하고, 허위로 등록돼 건설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소형타워크레인 DW-2945 장비와 UB-2945장비의 조립도 [출처: 건설노조]

건설노조가 입수해 이날 발표한 소형타워크레인 제원표 자료는 등록과정의 문제점을 잘 보여준다. 소형타워크레인 DW-2945 장비와 UB-2945 장비는 제원표상 다른 장비처럼 돼있지만 조립도와 구성도는 하나의 장비처럼 같았다. 최소 하나의 장비가 허위 정보로 등록된 것이다.

[출처: 건설노조]

한편 민주노총은 4일 성명을 내고 “민주노총은 노동자·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끝까지 엄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해마다 600명이 죽어 나가는 건설현장에 20%가 넘는 사망사고는 건설기계 장비에서 발생하고 그중 65% 이상은 굴삭기, 덤프, 이동식 크레인 등에서 발생한다”라며 “국토부가 제대로 된 대책도 내놓지 않아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어갔고, 노동자들이 고공농성까지 하게 됐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