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율 0%’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청와대 농성 돌입

3개 산별연맹 국립대병원노조 “2년 끌어온 정규직 전환…6월 내 완료해야”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취임사를 듣는 순간 한 줄기 빛을 본듯한 희망으로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도 하셨습니다. 또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시대를 만들겠다고 인천공항에서 약속도 하셨죠.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원들, 정규직 전환율이 제로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3개 산별연맹 노조가 국립대병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청와대 앞 공동농성에 돌입했다. 국립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들의 계약기간이 만료되고 있지만, 아직 한 명도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지 않아 노동자들이 극심한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까닭이다.

전국공공운수노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 등 3개 산별연맹 국립대병원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조합은 10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농성돌입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정부가 ‘계약 연장을 남용하지 말고 계약만료 시점에 정규직 전환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지만, 정부 방침에 역주행하고 있는 국립대병원의 계속되는 계약연장으로 파견·용역직 노동자들은 지난 2년간 희망고문을 당해왔다”라며 “또다시 용역계약 연장을 코앞에 둔 노동자들은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선포하고 생명안전업무는 직접고용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발표한 문재인 정부의 결단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6월 내 정규직 전환 완료를 요구하는 이들은 정규직 전환이 계속 지연되면 오는 26일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 2차 공동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3개 산별연맹 국립대병원 노동자들은 지난 4월부터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공동투쟁에 나서고 있다. 5월 7일부터 8개 국립대병원이 동시에 천막농성에 돌입하기도 했고, 21일엔 국립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의 1차 공동파업도 진행됐다. 하지만 국립대병원의 대표격인 서울대병원이 자회사 전환 등을 고수하고 있고, 다른 국립대병원들도 눈치를 보면서 정규직 전환율은 0%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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