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합창단 해고자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문체부, 10년째 복직투쟁 성악가에게 ‘사무직 1년 계약직’ 제시

10년째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는 문대균 공공운수노조 국립오페라합창단지부 지부장이 오늘(15일)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2008년 국립오페라합창단 해체로 해고된 성악가에게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사무직 1년 계약직’ 채용안을 제시한 까닭이다.

공공운수노조는 15일, 문대균 지부장이 복직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현재 문 지부장을 포함한 노조는 문체부 서울사무소 앞 복도에서 연좌에 들어간 상태다.

  문대균 공공운수노조 국립오페라합창단지부장이 15일 문체부 서울사무소 앞 복도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출처: 공공운수노조]

이들이 끝장 투쟁에 돌입한 이유는 최근 문체부가 제시한 복직안 때문이다. 앞서 국립오페라합창단 해고자들은 지난해 11월 27일부터 문체부 서울사무소 앞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이어왔다. 하지만 농성 반년 만인 지난 7월 5일, 문체부가 해고자들에게 제시한 것은 국립오페라단의 ‘사무직 1년 계약직’ 채용안이었다.

문 지부장은 “문체부가 제시한 사무직 1년 계약직은 우리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성악가에게 생명과도 같은 노래를 걸고, 다시는 노래를 못하게 되더라도 부당하게 해고된 것을 인정받고 복직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8년간 국립오페라합창단 단원으로 근무했던 해고자들은 지난 10년간 정부의 약속 불이행으로 3차례의 해고와 복직을 반복해 왔다.

앞서 지난 2002년 창단한 국립오페라합창단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12월, 당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임명한 이소영 국립오페라단 단장에 의해 해체됐다. 당시 50여 명의 집단해고 사태가 발생했으며, 현재 2명의 해고자들이 복직을 요구하며 10년째 싸우고 있다.

정부는 2009년, 해고자들에게 3년 안에 상임(정규직) 오페라합창단 창단을 약속하며 임시로 ‘나라오페라합창단’을 만들기도 했다. 해고자들은 약속을 믿고 오디션을 거쳐 나라오페라합창단에 복직했으나,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사실상 두 번째 해고를 당했다. 2013년에는 국립합창단에 준단원(계약직)으로 채용 후 1년 안에 상임단원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역시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해고자들은 복직 2년 만인 2015년 말 세 번째 해고를 당했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해고자들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업무로 복직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문체부는 국립오페라단 안에 합창단이 해체된 상태라며 이를 거부해 왔다”며 “사무직으로의 복직 역시 문체부는 정규직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며, 무기계약직으로의 복직 역시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결국 단식 농성에 돌입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공운수노조는 오는 16일 오후 3시, 국립극단(문체부 서울사무소) 앞에서 국립오페라합창단 해고자 원직복직을 요구하는 서울지역 집중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