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나고야 주민들 시위, “소녀상 전시 보고 싶다”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실행위원회, 매일 항의 행동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주최 측이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기획전(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을 중단한 것을 두고 개최지인 나고야 주민들이 항의하고 나섰다.

일본 공산당 기관지 <아카하타>에 따르면, 나고야 주민 200여 명이 4일 저녁 아이치트리엔날레 행사장 앞에서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과 정부에 대해 전시에 압력을 행사하여 중단한 것은 민주주의를 짓밟는 행위라며 항의했다. 이날 시위는 주최측이 3일 저녁 전시 중단을 통보하면서 조직됐으며, 주민들은 ‘표현의 자유를 지켜라’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모여 집회를 진행했다.

[출처: 레이버넷 일본]

시민단체 ‘안티파758’에서 활동하는 코로 씨는 “이번 전시가 중단된 이유 중 하나는 시장의 검열에 있다”며 “그러나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짓밟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는 “전시를 보고 싶었지만 중단돼 볼 수 없게 됐다”며 “권력자에게 불편하다고 전시를 못 보게 하는 것은 용서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잇따라 “정치가 예술을 이용하며 혐한 감정과 증오를 부추기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전시 재개를 요구한다” “우리는 침묵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한편,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실행위원회는 이번 전시 중단에 항의하는 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레이버넷 일본>에 따르면, 실행위원회는 4일 오후 전시 중단에 항의해 50여 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시위를 했으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행사장 앞에서 스탠딩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전시 개재를 요구하는 제안서를 제출하는 한편, 14일에는 가두행동을 계획하고 있다. 전시 중단에 반대하는 서명도 진행 중이다. 나고야 시장의 부당한 개입에 항의하기 위해 지역주민과도 연대하고 있다.

지난 3일 전시가 중단되자 실행위원회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전시 중단은 역사적 폭거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으며, 전후 일본 최대의 검열 사건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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