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펌프장 희생 이주노동자, 사고 6일 만에 분향소 마련돼

빗물펌프장 참사 노동자 분향소, 양천구청에 마련


목동 빗물펌프장 참사로 목숨을 잃은 미얀마 노동자 쇠 린 마웅 씨의 분향소가 5일 오전 양천구청에 마련됐다. 분향소는 오는 7일까지만 운영된다.

분향소는 현대건설 노동자 안 모 씨 유족의 요구로 양천구청 측에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해당 분향소를 지키고 있는 안 씨 유족의 지인은 “그동안 청년 이주노동자가 직계가족이 한국에 없는 관계로 장례를 치르지 못했기 때문에 (안 씨) 유족이 구청장 면담에서 분향소 마련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지인에 따르면 안 씨 유족은 또 서울시 측에 사고 피해 노동자들의 추모비를 사고 현장에 설립할 것을 요구했다. 안 씨 유족은 발인 일정을 마치고 6일 저녁께 분향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딴 신 주한 미얀마 대사는 이날 오후 4시께 분향소를 찾았다. 딴 신 대사는 유족 지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추모비를 세운다면 미얀마에 있는 고인의 부모도 고마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쇠 린 마웅 씨의 시신은 6일 오후 6시 40분경 항공기를 통해 미얀마로 옮겨질 예정이다.

구청에 따르면 지난 5일 미얀마 노동자 약 18명이 분향소를 찾고 고인을 기렸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오후 2시께 이곳을 찾아 분향했다. 박 시장은 조의록에 “희생자를 추모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새기겠다”고 남겼다.

양천구청 관계자는 “분향소를 차린 이유는 관내에 안전사고가 났고, 추모를 하는 동시에 직원들에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족 측과 사고 관련 협의를 하고 있느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협의는 현대건설 측하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경찰은 빗물펌프장 사고와 관련해 오후 2시경부터 서울시, 양천구청, 현대건설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오후 5시 12분 경찰 압수수색 차량으로 보이는 스타렉스가 양천구청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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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 이주노동자 , 분향소 , 빗물펌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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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여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 세상에서 못다 핀 꿈 틔우며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피플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 장ㅅㅁ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왕생 극락 하소서.
    다시는 이런 막을 수 있는 사고는 없어야 합니다. 사람 목숨을 가볍게 여기어 이런 불행을 부른 모든 관계자들은 이 생 아니면 다음 생에서라도 그 값을 치를 것입니다.

  • 김요셉

    얼마나 많은 이주노동자가 이윤 추구 눈먼 자본가들 때문에 죽어야 하는가요 현재 이시간에도 각종 업종별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이주노동자는 이나라 위해 노예 노동 해오고 있지만, 정부와 법무부는 이들에 노동인권을 한사코 부정한다. 이것이 이주노동자 차별이고 인종차별이 아니고 뭔가요 이번 사건 박시장과 양천구청장이 책임져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