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노총, “정부 변화 없으면 다시 총파업 한다”

총파업에 노동자 35만 참가...노동자는 업무중지, 시민은 ‘비협조 운동’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며 시작된 홍콩 반정부 시위가 총파업으로 도시를 마비시켰다. 이번 파업에 주요 역할을 한 홍콩노총은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다시 총파업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출처: 홍콩 독립언론 <입장신문>]

홍콩 주요 언론 <홍콩라디오텔레비전(RTHK)> 6일 보도에 따르면, 캐롤 옹(Carol Ng) 홍콩노동조합총연맹(HKCTU, 홍콩노총)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정부에 시위대의 요구안 수용을 촉구하면서 “정부로부터 적절한 대응이 없다면 또 다른 총파업을 맞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5일 총파업에 참가한 “(노동자는) 35만 명에 이른다”며 “이들 중 집회에 참가한 이들도 29만 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홍콩의 유일한 독립노총인 홍콩노총은 61개 산업부문에 16만 조합원을 대표한다.

그 동안 홍콩 송환법 반대 투쟁은 급진적인 청년이나 단체 중심으로 진행됐다. 그런데 5일에는 총파업이 열리고 이에 다수의 노동자와 시민이 참가해 산업행동을 감행하면서 도시를 마비시키는 등 시위의 위력을 극대화했다.

또 이번 총파업은 노동자들의 업무 중지뿐 아니라 청년과 시민들도 ‘비협조 운동’이라는 게릴라식 시위를 벌여 산업행동에 위력을 더했다. 이 운동으로 특히 지하철, 버스 운행에 차질을 빚어 교통대란이 더욱 커졌다.

다양한 보도에 따르면, 홍콩 교통관제사와 공항 노조는 병가와 휴가 등으로 파업 동참하여 230개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공항 활주로는 단 1개만 운영됐다. 부두 노동자나 홍콩 디즈니랜드 노동자들도 업무를 중단했다. 노조에 따르면, 모두 20여 개의 산업 부문의 노조가 파업에 참가했다. 이들은 파업과 동시에 모두 7개 지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정부에 송환법 철회를 요구했다. 전체 시위대는 또 10여 개의 주요 도로와 3개의 주요 터널을 봉쇄하고 버스, 지하철이나 기차 운행도 정체시켰다.


  8월 5일 총파업 참여 제안서(위)와 5대 요구안(아래) [출처: 홍콩노총]

“홍콩을 해방하라, 우리시대의 혁명”

시위대는 집회시위 현장에선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경찰과 대치했으며 화염병과 벽돌 등을 던지며 방어했다. 일부 시위대는 샤틴(sha tin) 경찰서 등 화염병을 던지며 항의했고 모두 7개의 경찰서를 포위하고 시위했다. 시위대는 이번 시위의 모토로 알려진 “홍콩을 해방하라, 우리시대의 혁명” 구호를 포함해 “킬 빌” “경찰은 쓰레기일 뿐” 등을 외치며 시위했다. 한편에선 “평화 시위만으로 의미가 없다는 것은 정부다” 등의 발언도 나왔다.

경찰은 시위가 열린 7개 지역을 가로지르며 최루가스와 고무탄을 발포하면서 시위대를 해산하고자 했다. 이날에만 80명 이상이 연행됐으며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홍콩에선 이날 총파업을 앞두고 여러 노동조합과 단체가 파업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홍콩노총은 총파업 전 “당신을 위해 폭정에 맞서 싸우는 청년들을 위하여, 파업에 동참하겠는가?”라는 주제로 총파업 참가 캠페인을 벌이고 노동자들의 참여를 조직해 왔다.

노조는 시위대의 요구에 따라 △송환법 영구 폐지 △체포된 시위대 무조건 석방 △6월 12일 항의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한 조치 철회 △경찰 폭력 및 권력 남용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 △완전하며 보편적인 참정권 이행을 요구했다.

HKCTU는 6월 초부터 이 운동을 지지하고 함께해 왔다. 노조는 지난 6월 12일 100만 명이 참가한 시위를 발의하기도 했다. 2014년 우산운동 때는 소극적인 입장을 나타내 사회적 영향력이 축소되고 내부 비판 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에선 친중 시위대가 죽창으로 반정부 시위대를 공격해 부상자도 여러 명 발생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대가 홍콩을 무너뜨리고, 700만 명이 넘는 소중한 생명을 완전히 말살하려고 한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라고 주장하며 시위대의 요구를 거부했다.

홍콩에서 첫 번째 대치가 있었던 지난 6월 9일 후 경찰은 1천 회 이상 최루가스를 발사했고 모두 502명을 체포한 것으로 추산된다.

[출처: 홍콩 독립언론 <인디미디어 홍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