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하청 “이제 그만”…비정규직 한 곳에

현대기아 비정규직 단식 33일…서울노동청 500명 모여


파견·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500명이 한곳에 모였다. 33일째 단식을 이어오고 있는 김수억 기아차비정규직지회장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 톨게이트, 한국지엠, 아사히글라스, 쌍용양회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문재인 정부에 불법파견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30일 오후 6시 50분부터 명동 거리를 행진했다. ‘파견·하청 이제 그만, 불법파견 법대로 하라’는 현수막을 앞세워 나갔다. 또 ‘현대기아 불법파견 직접고용 시정명령’, ‘현대그린푸드 빼앗긴 최저임금 해결’, ‘정몽구, 정의선 처벌하라’는 피켓을 들었다. 금요일 저녁 시간대 명동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이 비정규직 노동자의 행진을 지켜봤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명동 거리를 지나 세종호텔, 쌍용양회 앞에서 농성 등으로 투쟁 중인 노동자들에게도 응원을 전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어서 오후 8시 30분에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김수억 지회장은 문화제에서 “문재인 정부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불법파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가장 먼저 법을 지켜야 할 정부가 1500명 톨게이트 노동자를 해고했다. 공공, 민간 가릴 것 없이 정규직이 된 이는 없다”며 “여기 모인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세상을 바꾸는 싸움을 만들어 낼 것이다.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도 재벌을 꺾고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서형태 사무장도 “한국지엠도 현대기아차와 마찬가지로 불법파견을 15년 이상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해 한국지엠은 국민 혈세 8100억 원이 투입됐지만, 비정규직은 계속해서 해고당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불법을 저지른 자를 처벌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려 철탑에 올랐다. 또 집단 단식 중이다. 우리도 힘을 모아 불법파견을 넘어 구조조정을 끝장내는 투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문화제를 마치고 1백 개에 이르는 텐트로 서울고용노동청을 둘러싸고, 텐트 안에서 잠을 청할 예정이다. 31일 오전 9시엔 ‘불법파견 법대로 결의대회’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