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2차 총파업으로 고조…4만 운집

[홍콩 현지 취재] 오는 13일 시위대 요구 ‘데드라인’


홍콩 시위가 홍콩 청년, 노동자, 시민들의 총파업으로 고조되고 있다. 3일 홍콩 총파업은 도심에 위치한 타마 공원에서 열렸다. 타마 공원은 홍콩 행정부, 인민해방군 주홍콩부대빌딩, 입법회종합빌딩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날 총파업에는 노동자뿐 아니라 시민, 학생 4만 명이 운집해 ‘5대 요구안’을 수용하라고 외쳤다.

5대 요구안은 △송환법 완전 철폐 △경찰 폭력 진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연행자 무조건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다. 홍콩 노동자, 시민들은 ‘五大訴求, 缺一不可(5대 요구 중 한 개도 물러날 수 없다)’, ‘光復香港 時代革命(광복 홍콩, 시대 혁명)’, ‘全民三罷(전 인민 3파 투쟁)’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자발적으로 구호를 외쳤다.

홍콩노총 관계자에 따르면, 5대 요구 수용의 ‘데드라인’은 오는 13일이다. 노동자들은 9월 2~3일, 학생들은 9월 2~13일 동맹 휴학을 실시하는데, 13일이 그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다. 홍콩노총 관계자는 13일까지 홍콩 정부가 5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시위대는 더 큰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홍콩노총 조직실 관계자는 <참세상>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총파업은 ‘정치적 총파업’”이라며 “노총은 이번 총파업을 주최하기는 했지만 참가자들을 동원한 것이 아니다. 시민, 학생, 노동자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자발적으로 이곳에 나왔다. 개인이 느끼는 정치적 박해 때문이다. 특히 경찰이 지금껏 체포한 시민은 1천 명에 달한다. 경찰 폭압에 대한 청년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교복을 입고 나온 학생들이 참가자의 다수를 차지했다. 학생들이 먼저 구호를 외쳐 집회를 주도하기도 했다. 홍콩노총에 따르면 지난 2일 중문대학교에서 학생 3만 명이 집회를 열었다. 또 다른 지역에서는 수천 명의 중고등학생들이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총파업 집회는 오후 6시에 끝난다. 총파업 참여자들이 집회를 마치고 모두 귀가할지는 미지수다. 도심에서 조직되지 않은 시위가 수시로 여러 곳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 2일 밤에도 프린스에드워드 지역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격하게 충돌했다. 시위를 주도해온 시민단체 중의 하나인 ‘민간인권진선’에 따르면, 경찰은 밤 10시 30분경 프린스에드워드 쪽 도로를 전면 차단하자 시위대가 도로 개방을 요구하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여성 1명이 경찰 최루액을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고, 수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기업인들과 비공개로 만나 “홍콩에 혼란을 일으킨 점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며 “송환법을 추진한 것을 크게 후회한다. 선택할 수 있었다면 장관에서 사퇴했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빚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람 장관은 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힌 적 없다. (중국 정부와) 이를 논의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사퇴하지 않은 것은 내 선택”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아울러 홍콩 시위에 대해서는 “홍콩 시민들은 폭력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시위대에 대한 통제 기조를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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