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수만 명 시위로 진땀

내연 엔진 자동차 대신 기후위기 대처 촉구

세계 최대 모터쇼 중 하나가 자전거 시위대 수만 명의 항의로 곤혹을 치렀다. 시위대는 자동차산업이 기후변화를 재촉한다며 기후위기에 맞선 대안을 생산하라고 요구했다.

[출처: www.iaa-demo.de]

독일 일간지 <노이에스 도이칠란트> 보도에 따르면, 2만5천 명이 14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회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서 ‘기후 변화를 초래하지 않는 이동 수단’을 요구하며 대중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로 한 때 행사장 입구가 봉쇄될 만큼 참가자 수가 많았다.

이날 시위는 독일 환경 등 사회단체와 다양한 자전거연맹이 “하차하자(#aussteigen)”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주최했다. 이들은 정부와 자동차산업에 가솔린 및 디젤 등 내연 엔진 자동차에서 자전거와 보행, 버스와 열차 등 제로 및 저탄소 모델의 이동수단을 우선하도록 근본적으로 교통과 산업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위대는 특히 연료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등 대형 승용차는 특히 환경에 유해하다는 이유로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 중 1만8천여 명은 주변 도시에서 자전거를 타고 집회에 참가했다. 독일 정부는 이들이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일부를 자전거에 개방했다.

[출처: www.iaa-demo.de]

[출처: www.iaa-demo.de]

<노이에스 도이칠란트>는 이날 시위를 두고 “집회 방식 자체가 성명이었다”며 “다른 교통수단을 요구하는 상징이 자전거 바퀴였으며 자전거에는 화물칸이나 눕는 의자를 비롯해 다양한 구조물과 장식이 달려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많은 이들이 어린이와 함께 참가했으며 노인 등 참가자들은 세대를 가지지 않고 함께 했다.

IAA 반대 시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환경과 교통 활동가들은 수년 전부터 기후변화를 재촉하는 자동차산업의 상징으로 모터쇼를 지칭하며 비판해 왔다. 참가자 규모가 수만 명을 웃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정은희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