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청소년 총상 이어 기자도 실명

변호인 “경찰이 쏜 발사체로 영구 실명”

[출처: 텔레그램 채널 '실시간현장신문중계']

인도네시아 언론인이 홍콩 경찰이 쏜 총을 맞고 한쪽 눈을 실명했다. 지난 1일 시위에 참여한 청소년이 실탄 총을 맞은 사건에 이어, 하루만에 또 다른 희생자가 나타나면서 홍콩 경찰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인도네시아 언론인 인다 씨가 경찰이 발사한 총기류를 맞고 영구 실명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인다 씨의 변호인 마이클 비들러 씨는 “의료진은 경찰 총격으로 인해 인다 씨가 영구적으로 실명될 것이라고 했다”며 “영구 실명을 일으킨 발사체가 고무총알이었다는 증거를 제3자로부터 입수했다. 영구적인 안구 손상 정도는 수술 후에 확인할 수 있다”고 취재진에게 알렸다.

매체에 따르면 인다 씨는 지난 29일 완차이 지역에서 경찰이 쏜 발사체에 맞았다. 당시 인다 씨는 ‘프레스(PRESS, 기자)’이라고 적힌 헬멧을 쓰고, 보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다. 또 총격 당시 인다 씨는 다른 매체 기자들과 함께 움직였다. 경찰이 시위자와 언론을 구별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총을 발사했다는 뜻이다.

[출처: 텔레그램그룹 '홍콩인채널']

앞서 중국 국경절인 1일 오후 4시께 췬완 지역에서 실탄 피격으로 중태에 빠진 18세 청소년은 현재 안정을 찾았다고 홍콩 정부는 밝혔다. 정부는 2일 오전 1시경 보도자료를 통해 피격당한 청소년이 퀸엘리자베스 병원에서 총알 제거 수술을 받았으며 안정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 피격 사건은) 완전한 합법”이라며 “시위대의 폭력 가운데 (방아쇠를 당긴) 경찰관의 선택 폭은 좁았다. 총격 사건은 ‘폭도’들을 당장 제압해야 했고, 지침에 부합한 ‘관행’”이라고 밝혔다. 피격 사건이 일어난 1일 홍콩 경찰은 실탄 6발, 최루탄 1,400발, 고무총 900발, 빈백(bean bag)탄 190발을 사용했다. 또 269명을 연행했다. 이날 홍콩 지하철은 40개 역을 폐쇄하기도 했다.

경찰이 이번 유혈 사태를 정당화하면서 시위대의 분노도 커지는 모양새다. 시위대는 피격 사건 다음 날인 2일, 홍콩 전역에서 다시 시위를 벌였다. <홍콩독립매체망>에 따르면 시위대 수천 명은 사건이 일어난 췬완에 모여 희생자의 쾌유를 빌었고, 사틴의 뉴타운플라자에도 수백 명이 모여 희생자를 위해 기도했다. 시위대는 “경찰은 즉각 해산하라”, “사격을 중지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타이우하우 지역 경찰본부 앞에 화염병을 던지기도 했다. 췬완 지역에서는 중국은행, 차이나모바일을 급습해 파괴했다. 최근 시위대는 홍콩에 들어선 중국 은행, 대기업 등 상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오늘(3일) 오전 1시까지도 타이와이, 코즈웨이베이, 황다셴 등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지난달 시위와 달리 방화 횟수와 규모도 늘고 있다.

한 시위 참여자는 <참세상>과의 인터뷰에서 "총을 맞은 학생이 아직도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며 "경찰은 기자회견에서 잘못이 없다며 책임을 시민에게 떠넘겼다. 사람으로서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가. 정부를 더 이상 용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출처: 홍콩독립매체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