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er-fall
사라진 풍경 위로 거대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이유로 상계동 일대 판자촌은 말끔히 삭제되었다.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했지만, 성화가 지나가는 길이라는 이유였다. 전 세계인의 축제를 위해 어떤 풍경은 그 존재를 거부당해야만 했다. 그리고 30년이 흘렀다. 그토록 기다리던 재건축이 허가되었다. 상계 주공 8단지가 그 시작이었고 새로 들어설 아파트의 이름은 '노원꿈에그린'. 어떤 이들의 생존을 폭력적으로 밀어내면서까지 꿈꿨던 풍경이 궁금해졌다. 누구도 의심치 않았던 1988년의 미래를 확인하고 싶어졌다. 중랑천을 중심으로 상계 주공 아파트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우리가 믿어 의심치 않는 미래를 상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