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막아선 사진들

[사진] 해군기지 항로 아래엔

‘민군복합 관광미항’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진 제주해군기지는 2016년 완공 후 단 두 차례의 크루즈 입항만을 가졌다. 애초부터 제대로 된 항로 없이 해군기지를 먼저 지놓은 후에 크루즈 입항이 어렵다며 연산호 군락을 ‘암초’라 운운하며 문화재청에 준설을 위한 현상변경신청을 냈다. 이에 <제주해군기지 연산호 TFT>은 2018년 11월, 2019년 8월 총 네 차례의 조사를 가졌다. 조사결과 30도 변경 항로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의 핵심지역인 범섬 지역을 가로지르는 항로로, 천연기념물 442호 연산호 군락이 있는 저수심 지역임을 확인했다. 분홍바다맨드라미, 큰수지맨드라미, 밤수지맨드라미, 연수지맨드라미, 검붉은수지맨드라미, 자색수지맨드라미, 황금수지맨드라미, 둥근컵산호, 둔한진총산호, 직립진총산호, 꽃총산호, 빨강별총산호, 빛단풍돌산호, 거품돌산호, 해송, 긴가지해송, 호리병말미잘, 큰산호말미잘 등 다양한 산호충류와 다수의 미확인종이 발견되었다. 발견된 연산호 사진과 영상을 중심을 내용으로 하여 문화재청에 현상변경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엄청나게 대단하지도 않은 연산호 ‘사진’이 크루즈 준설을 막았다. 하루아침에 900그루의 나무가 사라진 비자림로 도로확장 공사에서는 팔색조 ‘사진’으로부터 공사가 중단되었다. 사진이 이렇게도 대단했던가. 아니면 국가 혹은 국가 시스템이 이리도 허술하고 이상한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