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비정규직이라도…” 한국지엠 유족의 울분

“한국지엠, 유족 빈소도 안 찾아”

[출처: 금속노조 한국지엠부평비정규직지회]

한국지엠에서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인 씨의 유족이 사측에 사망 책임을 물으며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앞서 인 씨는 지난 30일 직무교육을 받기 위해 출근했다가 구토 증상을 보인 뒤 사망했다. 인 씨는 지난해 한국지엠 구조조정으로 순환무급휴직을 했던 비정규직 노동자다.

노조는 3일 오후 2시 부평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족의 말을 전했다. 유족은 “(고인이) 대체 어떻게 쓰러졌는지 밝혀진 게 없다”며 “공장 안에서 쓰러지고 며칠이 지났는데도 한국지엠은 아직까지 (유족을)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 (고인이) 13년간 한국지엠에서 성실하게 일했는데 아무리 비정규직이라도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회사는 이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조처해야 한다”고 노조를 통해 밝혔다. 앞서 유족은 기자회견에서 직접 발언할 예정이었으나, 입장문 발표로 대체했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고통을 감수하고 10년을 넘게 일해 왔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죽음을 맞이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이라며 “원청인 한국지엠은 하청업체에 책임을 전가하고, 하청은 단순 사망사고로 덮으려 한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죽음에 더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려선 안 된다”고 했다.

유족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금속노조,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와 함께 고인의 유품을 챙기러 공장 안을 들어갔다. 유족은 진상규명 등을 위해 빈소만 차린 채 장례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하청업체 사장이 지난 2일 빈소를 찾았으나 산재 사망과 관련해 ‘자신이 해줄 건 없다’, ‘상의해 봐야 한다’며 책임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젔다. 노조는 유족의 동의를 얻어 대책위원회를 꾸리는 한편 사측에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고인은 부인과 슬하에 초등학교 6학년생인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부평 세림병원장례식장이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2일 고인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고 사인이 허혈성 심근경색이라는 1차 소견을 밝혔다. 노조는 “심근경색에 이르게 된 원인을 정확히 밝히기 위해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호인 노조 지회장은 "고인은 도장 공정에서 도색작업을 하며 유해물질을 다뤘고, 이 공정은 인력이 적은 탓에 높은 노동강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발언하는 황호인 한국지엠부평비정규직지회 지회장 [출처: 금속노조 한국지엠부평비정규직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