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코, 정규직 전환 롤모델은 ‘한국도로공사’

자회사 전환 발표에도 모자라 고용승계·정년보장도 약속 못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롤모델로 ‘한국도로공사’를 꼽아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대량해고와 자회사 설립으로 거센 투쟁이 이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장이다.


코바코가 민중당 김종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코바코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참고하는 공공기관으로 한국도로공사와 한국마사회를 꼽았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는 5일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를 위한 정규직 전환이라는데 우리는 그 전환을 위한 회의 과정을 참관조차 할 수 없었다”며 “심지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앞으로 계속 일하지 못할 수 있다는 협박을 들어야 했다”고 폭로했다.

코바코 용역노동자들의 핵심요구는 ‘전원 고용승계’와 ‘기존 정년보장(70세)’이다. 해당 요구안을 노사전 협의회에서 논의하기로 했으나 노조는 참석할 수 없었다. 노사전 협의회 전날, 코바코 측이 노조에 회의를 취소하고 설명회로 대체한다는 통보를 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정부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는 노조가 있는 사업장의 경우 면밀한 소통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하지만, 코바코 측은 ‘조합원 수가 너무 적어 인정할 수 없다’는 발언을 하는 등 의도적인 노조 배제를 꾀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올해 7월 17일 코바코 측은 노동자들에게 ‘정규직 전환 노사전 협의회’ 구성과 정규직 전환을 통보했다. 정규직 전환 방식은 자회사 전환 방식이었으며 코바코는 올해 초부터 자회사 전환 TF팀을 구성했다.


또한, 노동자들은 일상적인 노동탄압에 시달리고 있다며 호소했다. 박정옥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한국방송회관분회 분회장은 “일하는 곳까지 쫓아와 싸움을 걸었다”며 “우리가 노조 해체를 안 하니 이제는 우리를 배제하고 새로운 사람을 들이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노조는 “(사측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미화노동자들에게 ‘자회사에 전환할때 면접시 자회사에 찬성한다고 하면 합격, 직접고용에 찬성한다고 하면 불합격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를 위한 정규직 전환이라는데 우리는 그 전환을 위한 회의 과정을 참관조차 할 수 없었다”며 “첫 단추부터 잘못 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일방적인 정규직 전환을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