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중원 열사 대책 촉구 집회서 충돌...5명 연행

"악랄한 자본주의 착취구조, 방조하는 정권과의 공생관계가 빚어낸 사회적 타살"

경찰이 렛츠런파크 서울 앞에서 마사회 회장 면담을 요구하는 집회 참가자 5명을 연행했다.

[출처: 공공운수노조]


공공운수노조는 4일 낮 12시 렛츠런파크 서울 앞에서 문중원 열사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2차 결의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오후 1시경 대회를 마무리한 후 면담을 요구하기 위해 렛츠런파크 서울에 진입하려 했지만, 경찰 수백 명이 막으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공공운수노조 간부 3명, 철도노조 간부 1명, 철도노조 코레일네트웍스지부 간부 1명 등 총 5명이 과천경찰서로 연행됐다. 이에 참가자 300여명은 면담을 요구하며 오후 2시 40분경까지 연좌농성을 진행했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결의대회에서 “갑질과 부조리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을 바로 세우지 않고서는 대한민국 사회, 그 어떤 사회에서도 공정, 연대, 평등을 얘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동규 민주노총 열사특위 위원장 역시 “입만 열면 공정과 민주를 외치는 정부에서 벌어진 비인간적인 현실을 용서할 수 없다”며 “문중원 열사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문재인 정부를 나락으로 빠뜨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철홍 건강한노동세상 대표는 “문중원의 죽음은 살인적인 노동강도와 열악한 노동환경, 가장 악랄한 자본주의적 착취구조 그리고 그것을 방조하는 정권과의 공생관계가 빚어낸 사회적 타살”이라고 지적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오후 2시 40분경 연좌농성을 마무리하며 “마사회 건물에 걸려야할 현수막이 정문에 걸렸고 오늘도 김낙순 회장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며 “앞으로 11일, 18일 민주노총이 벌이는 투쟁에서 더 힘차게 싸워 설 전에는 문중원 열사의 장례를 치를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준식 고 문중원 열사 장인어른은 “김낙순 회장 당신 자식이 이렇게 됐다면 정말 가만히 있겠냐. 하루라도 빨리 유족 앞에 사과하고 무릎 꿇고 빌어라. 한 곳에서 7명이나 죽었는데 인간이라면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규탄했다.

앞서 공공운수노조는 지난해 12월 17일자로 마사회 회장에게 면담요청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마사회 측이 1월 2일자 모 언론사 인터뷰에서 “유족 측에서 공식적으로 면담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혀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일 노조가 또다시 면담 요청을 했으나 마사회는 회장이 아닌 담당 본부장이 면담에 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노조는 오늘로 37일째 마사회 회장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지난 26일에는 ‘마사회가 경마기수와 경마제도 개선을 합의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문군옥 고 문중원 열사 아버지는 “처우개선에 대해선 유가족, 부산경마공원 기수·말관리사들은 전혀 알지 못했는데 마사회는 기수, 유가족과 합의하고 1월 1일부터 시행하겠다고 언론에 발표하며 온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연행된 5명은 현재, 4시 20분경 까지 석방되지 않았다. 노조에 따르면 “과천경찰서가 연행자 5명의 기본 인적 사항만 확인하고 석방하겠다고 말했으나,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을 바꿔 석방하지 않고 있다”며 “석방될 때까지 과천경찰서 앞 농성을 지속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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