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문중원 기수 대책위, 경찰의 폭력·미온적 수사 규탄

“죽음의 행렬이 아닌 죽임의 행렬”

시민사회가 고 문중원 기수 사망에 대한 경찰의 미온적 수사와 폭력 진압을 규탄하고 나섰다. 이들은 “수사 대상인 마사회는 경찰에 의뢰했다면서 진상규명 요구를 회피하고, 경찰은 마사회에 대한 압수수색조차 하지 않은 채 미온적인 수사를 하고 있다”며 경찰이 마사회를 비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7일 오전 11시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쟁과정에서 발생한 경찰의 폭력진압을 설명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1일 경찰은 마사회장 면담을 요구하며 마사회 본관으로 들어가려는 유가족을 가로막고, 문중원 열사의 부인을 밀치고 발로 찼으며, 머리채를 잡고 목을 졸랐다. 지난 4일에도 마사회장 면담을 요구하는 민주노총 조합원 5명을 강제연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27일에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고인이 안치된 운구차를 경찰이 렉카로 탈취를 시도해 논란이 일었다. 송경용 시민대책위 대표는 “백남기 농민, 이번 문중원 열사 사건을 보면 80년대 폭압적 경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지 참으로 회의적이다”며 “이런 상태면 검경수사권 조정을 재검토해야 한다. (계속되는 노동자의 죽음은) 죽음의 행렬이 아니라, 죽임의 행렬이다”고 전했다.

또한 대책위는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문군옥 문중원 열사 아버지는 “마사회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담당과장이 갑질·비리 사실을 알려주면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수사 내용은 하나도 없다”고 토로했다.

박래군 인권중심 사람 소장은 “경찰은 지금 유가족과 노조를 갈라치기 하고 유가족을 폭행하고 있는데 이것은 경찰이 할 짓이 아니다”라며 “경찰이 할 일은 국민의 편에 서고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억울한 일을 풀어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매일 오후 7시 광화문 서울정부청사 앞 문중원 열사 시민분향소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