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비정규지부, '해고자 없는 직고용' 전면파업 재개

가스공사비정규노동자, 사장 면담 요구 사장실 점거 농성

가스공사 비정규노동자들이 해고자 없는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며 지난 7일 전면파업을 재개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했으나, 가스공사 사장이 정부지침을 준수한다는 약속을 받고 잠정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집중 협의에서도 사측의 입장이 바뀌지 않자 다시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이들은 10일 오전 9시부터 사장 면담을 요구하며 한국가스공사 대구본사 8층 사장실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파업은 가스공사 본사 소속 시설·미화·전산 직종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출처: 공공운수노조]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비정규지부는 10일 오전 10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가스공사는 정부지침을 준수하여 노사전문가협의회(노사전)에 임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여전히 현재 근무하고 있는 전환대상자들을 대량해고 하는 예고살인 안으로 2월 7일 집중협의회에 들어왔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파업 잠정 중단 선언 이후인 지난 7일 진행된 7차 집중협의에서도 공사 측은 직접고용 시 60세로 정년을 제한한다는 것과 공개경쟁채용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부는 파업 돌입 첫날인 지난달 28일 오후 4시경 사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당시 한국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은 면담자리에서 “큰 틀에서 정부지침을 준수하며 지부와 협의할 것이고 조속한 시기에 협의를 진행할 것”을 약속했다.

정부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은 고령진화직종의 경우 정년 65세가 보장되도록 예외사항을 두고 있다. 현재 미화·시설 등의 직종의 정년은 65세다. 노조는 가스공사의 정규직 전환 대상자 1200여 명 중 60세 이상 노동자는 150여 명에 달하기 때문에 정년을 60세로 제한할 경우 대량 해고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 전했다.

또한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공개경쟁채용은 예외적으로 전문직 등 청년 선호 일자리 등에 한하여 허용하고 있으나, 사측은 공개경쟁채용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박유리 공공운수노조 조직쟁의국장은 “(공개경쟁채용은) 외부의 사람도 지원할 수 있으며 기존 직원들이 해고당할 수 있는 방식이다. 사실상 직접고용을 하지 않겠다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2017년 11월부터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노사전 15차례, 집중협의 7차례를 진행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3번 바뀌었고 노사전 위원은 4차례 바뀌며 직고용 논의는 난항을 겪었다.

가스비정규지부는 10일 사장실 점거 농성 입장문을 발표해 “7차 집중협의 역시 바뀐 위원과의 논의는 지난 협의들과 마찬가지였다”며 “전원 직접고용 안에서 해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공개경쟁채용과 고령친화직종인 미화시설 노동자들의 정년을 60세로 5년 단축한다는 그 안은 한글자도 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인국 공공운수노조 한국가스공사비정규지부 미화지부장 대행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많은 요구를 한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예산(용역 예산)을 갖고 별도 직군·임금을 받으며 정규직으로 살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장은 2년 넘게 막무가내 자회사만 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자회사 전환 이후 용역보다 처우가 더 나빠졌다는 현장증언도 이어졌다. 이주용 경기지역지부 한국잡월드분회 부분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잡월드분회 조합원들 중 퇴사를 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는 자회사가 용역보다 못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2.9%)도 되지 않아 실수령액 160만 원대다.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확대해 식대를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8년 용역기간 동안 받던 최임 인상분도 못 받고 있는 것”이라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좋은 자회사는 없다. 끝까지 버텨라”며 “잡월드분회는 자회사를 반대하며 삭발투쟁도 했지만 원청인 잡월드는 해고로 협박했다. 결국 상생협의회를 통한 고용형태 재논의 약속을 믿고 자회사 전환이 됐으나, 그 약속조차 1년 동안 지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노조는 사측이 조건 없는 직접고용 안을 제시할 때까지 파업 직종과 지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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