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중원 열사부인 단식농성돌입...“한과 분통 터지는 마음을 담아”

비정규직·시민사회단체, 동료 기수 등 6명 동조단식

한국마사회 문중원 열사가 사망한지 97일째를 맞은 4일, 열사 부인인 오은주 씨가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비정규직 및 시민사회단체 인사 5명과 문중원 열사 동료 기수 1명 등 6명도 동조단식에 들어갔다.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는 4일 오후 1시 시민분향소에서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마사회는 이미 자정능력이 없다. 이것이 문중원 기수가 남긴 유서 석 장의 실체이며,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대책위가 밝히는 한국마사회의 모습이다. 또다시 문중원 기수의 죽음을 가리고 호도하려는 한국마사회의 적폐권력을 그냥 두고만 볼 수 없다”고 전했다.

4일부터 정부서울청사 앞 고 문중원기수 시민분향소에서 단식농성을 돌입하는 사람은 총 7명으로 오은주 문중원 열사 부인을 비롯해 고광용 부산경남경마공원지부 지부장, 이태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김주환 대리운전기사(전국대리운전노조 위원장), 김수억 기아차 사내하청 노동자(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대표), 김소연 비정규직 노동자의 집 꿀잠 운영위원장, 명숙 인권네트워크 바람 활동가다.


문중원 열사 부인 오은주 씨는 단식에 돌입하면서 “마사회는 남편 죽음의 근본적 이유를 흩트려 놓는 태도로 유가족을 조롱하고 있다. 온갖 부정 비리를 은폐하려는 모습이 바로 우리나라 공기업의 얼굴이다. 그 기관의 책임자인 문재인 정부는 유가족의 호소를 짓밟듯 외면하며 저희 추모공간을 무자비한 폭력철거로 답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저희는 가족을 잃었다. 다시는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다. 어떻게 정부는 슬픔에 빠져있는 유족에게 이럴 수 있나”며 “적폐 공공기관을 오히려 비호하며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는 그런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 오늘 나는 한과 분통 터지는 마음을 담아 단식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양한웅 시민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은 무시무시한 역풍과 업보를 받을 것”이라며 “활동하면서 유가족 열사 부인이 단식하는 건 처음 본다. 말리고 싶었지만 말릴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오준식 문중원 열사 장인어른은 “딸의 생명에 지장이 될까 큰 걱정을 하고 있다. 그런 큰 재앙이 오지 않도록 정부와 마사회는 하루빨리 이 일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끝까지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 중원이를 여기(광화문) 땅에 묻는 한이 있어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조단식자인 김주환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잔인하고 있을 수 없는 폭거에 맞서 싸우지 않는 다면, 문중원 열사의 염원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결국 이 땅의 1100만 노동자들은 절망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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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저씨

    냉정하게 봐라. 탄력근로제 확대는 기업의 이익을 늘리자는 것이다. 그런데 탄력근로제를 하는 동안 기업의 이익이 늘어났냐. 임금노동자를 "길들이는" 데에는 약간 성공했을 수도 있다. 임금노동자들이 최고조로 압박을 당할 때는 문재인 정부가 "진압"의 난제에 봉착한다. 초기에는 성공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육사출신의 대령급, 준장급하고 소장급 등 젊은 보수가 참고만 있을까. 또 "노동계"도 인내만 할 수 있을까.

  • 아저씨

    이렇게 보니까 탄력근로제 확대는 민심이 군대로 넘어갈 수 있구만.

  • 아저씨

    문재인 정부는 노동운동하고 미국을 상대하기에는 역시 버거워. "문재인"의 최선은 반푼수(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