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코로나19 대처 위해 모든 민간병원 국유화

개인 의료접근권과 코로나19 감염 확산 저지 위해

스페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모든 민간병원과 의료 서비스 제공업을 국유화하기로 했다.

[출처: 비즈니스인사이더 화면캡처]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 등에 따르면, 살바도르 일라 스페인 보건부장관은 15일 밤(현지시각) 기자회견을 통해 스페인 의료기관이 일시적으로 국가 보건 의료 체제에 통합돼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 보건의료 체제에 통합되는 의료 기관은 개인병원을 비롯해 모든 영리/비영리 민간병원이 포함되며,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의료업도 포함된다. 스페인 정부는 개인의 의료접근권과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선 이 같은 조치가 필수적이라며 해당 조치를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는 스페인뿐 아니라 미국 언론 <비즈니스인사이더>나 <씨엔엔> 등이 16일 “스페인이 모든 민간병원을 국유화했다”고 보도하며 주목을 끌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민간병원 국유화조치 외에도 4년차 의과대생들이 의료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공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단, 보호마스크, 안경, 장갑 및 기타 의료 또는 제약 제품을 제조하기 위한 재료를 보유하고 있거나 제조할 수 있는 모든 회사는 당국에게 이를 보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를 어길 경우에는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앞서 스페인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4일, 15일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 전역에서 모든 국민이 생필품, 약품 구매, 출퇴근 목적을 제외하고는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 스페인은 이를 위해 필요하면 군대도 투입하기로 했다. 16일에는 자정부터 국경도 폐쇄됐다. 자국민이나 영주권자, 해외 노동자는 국경 폐쇄 조치에서 제외된다.

스페인 정부 대변인은 민간병원 국유화 조치를 발표하며 정부는 모든 국민을 보호하고 가능한 적은 불편으로 대유행을 늦추기 위해 올바른 생활 조건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은 코로나19로 세계에서 가장 심한 피해를 겪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에 이어 2번째로 감염률이 높다. 스페인에선 16일 현재(현지시각) 코로나19 확진자가 9,191명, 사망자는 309명을 기록했다.

스페인은 지난해 총선 이후 보수 국민당을 누르고 1당이 된 사민주의 사회당(PSOE)과 포데모스연합(Unidas Podemos)이 연합해 정부를 구성하고 있다. 포데모스연합에는 좌파 포퓰리스트 포데모스와 통합좌파(IU)가 참가하고 있으며, 통합좌파에는 사회주의, 공산주의, 에코사회주의 등을 추구하는 다양한 좌파가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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