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농성 이유로 학생 8인 징계 시도, “유례없어”

교원 신규채용서 학생 ‘직접’ 평가 제도 개선의 목소리 높아져

한신대학교가 농성을 벌였다는 이유로 학생 8명에 대한 징계를 시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출처: 한신대학교 총학생회]

한신대 총학생회는 20일 오후 2시 한신대 신학대학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성장에 있었다고 학생지도위에 학생을 회부하는 것은 유례가 없다”며 “학교 당국은 현재 학생들을 탄압하는 용도로 학생지도위 기구를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신대는 지난 3월 5일과 12일, 20일 등 세 차례에 걸쳐 △2020학년도 1학기 교수임용 관련 업무방해, 학교 명예훼손, 불법 시설물 설치 등 학교 규정 위반 △지난 12일 지도위 진행 관련 장공관(본관) 앞 마이크 사용 등 정상적인 회의 진행 방해 등을 이유로 학생들을 지도위원회(지도위)에 회부했다.

전자의 대상자는 사회복지학과(사복과) 학생회장을 포함한 사복과 5인, 후자는 총·부총학생회장, 사복과 학생회장, 대학원생으로 총 8명이다.

앞서 한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는 지난 1월 올해 전임 교수 채용과정인 적성검사(강의시연)에서 학과 교수·학생들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은 A후보가 면접심사 자격이 없는 4위로 밀려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적성심사 위원은 학과 교수 3인, 처장 2인, 대학장이며 학생 3인이 참관한다.

이에 사복과 학생들은 지난달 19일부터 △교수임용 절차 중단 △적성심사 위원별 점수 공개 △학과의견을 배제할 수 있는 현 임용 절차 개선 등을 요구하며 30일째 농성을 진행 중이다.

이지민 사회복지학과 학생(지도위 대상자)은 기자회견에서 “학교에 천막을 치고 피켓팅하는 것, 지도위에서 선전하는 것은 의견 개진 방법일 뿐”이라며 “학교는 지도위를 열고 형사 처벌을 운운하며 천막을 접지 않으면 고소하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탁영희 사회복지학과 회장은 “학교는 학생들이 언론에 허위사실을 유포로 학교 명예훼손을 시켰다고 말한다. 만약 허위사실이라면 당당하게 점수공개를 하면 될 문제”라며 “학생들이 의견만 내세우는 게 아닌 점수로 평가할 수 있는 제도개선은 큰 요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수업을 듣는 것은 학생들이지만, 학생들이 알 수 없고 알면 안되는 게 교수 임용의 현실”이라며 “학생들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학칙에 명시돼있지만 반영됐는지 안 됐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신대학교 교원 신규채용 시행세칙에 따르면 적성심사는 심사 대상자를 대상으로 공개강좌 등을 통해 교수자질을 평가하는 것으로 하되, 평가 시 학생들의 의견을 참조하도록 돼 있다. 교원 신규채용에서 학생들의 의견은 ‘참조’될 뿐 교수 임용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는 ‘점수’로는 발현되지 못하고 있다. 대학의 신규채용 규정에서 학생의 ‘참관’을 명시한 사례도 드물지만, 학생이 교수 후보를 직접 평가할 수 있는 대학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신대에서는 교수임용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총학생회를 비롯한 일부 학과장들은 학생들에게 교원 신규채용 과정에서 직접 평가할 수 있는 권한을 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차기 지도위는 오는 24일 학교 본관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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