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8번 째 죽음...“책임은 마사회”

지난달 30일, 부경경마공원 조교사 자택 인근에서 스스로 목숨 끊어

한국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가 사망한지 네 달여 만에 또다시 부산경남경마공원(부경경마공원)에서 노동자 사망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와 시민사회는 또 다른 죽음을 막기 위해 마사회의 적폐청산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달 30일, 부경경마공원 소속 김 모 조교사 저녁 8시 20분 경 자택 근처 하천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부경경마공원은 2005년 개장한 후, 4명의 기수와 3명의 말관리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는 3일 입장문을 발표해 “문중원 기수의 죽음이 마사회에서 마지막 죽음이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부산경남경마공원 김00 조교사가 또 다시 목숨을 끊었다”며 “이 죽음의 책임은 마사회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우리는 문중원 기수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투쟁을 하면서 문제의 핵심이 마사회의 적폐 구조임을 알게됐다”며 “마사회는 마사대부와 면허권, 징계권이라는 생사여탈권을 갖고 경마관계자들을 통제했다. 그 심사는 매우 주관적이었기에 경마관계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마사회의 담당자들에게 잘 보여야 했다. 문제가 발생하면 마사회는 책임에서 빠져나가고 힘없는 이들에게 책임이 전가됐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가 죽어갔다”고 밝혔다.

또한 시민대책위는 “마사회는 문중원 기수의 죽음에도 그러했듯이 이번에도 김OO 조교사의 죽음이 ‘자신들과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주장한다”며 “우리는 마사회의 책임을 묻기 위해서라도 마사회법을 개정해 바사회의 권력을 분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28일 부경공원 소속 고 문중원 기수가 마사회의 갑질과 부조리를 폭로하며 세 장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와 민주노총 열사대책위는 고 문중원 기수가 사망한지 99일 째인 지난달 7일, 마사회와 ‘부경경마공원 사망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합의’를 도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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