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인동 3-1 지구에서 자행되는 강제철거

[기고] 24일 철거용역반 들이닥쳐...가건물 안 주민 30명 고립

지난 4월 24일부터 대구 동인동 3-1지구에서 폭력적인 강제대집행이 전개되고 있다. 이날 대구지방법원 집행관사무소는 현장에 철거 용역반 백여 명과 경찰 버스 8대를 동원했다. 또한 고소작업차와 크레인을 철거 현장에 배치해 주변을 철통같이 에워싸고, 건물의 수도와 전기를 끊고 진입해 강제철거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전국철거민연합]

전국철거민연합 김소연 씨에 따르면 4월 24일 오전 6시 30분 경부터 어두워진 밤 8시 15분까지 재개발지구 명도집행이 시도됐다. 강제진압을 25일에도 이어져 오전 8시 30분 경 철거용역반의 크레인에 철제 H빔을 연결해 재개발사업 건물 옥상 가건물 주변을 공격했다. 심지어 가건물 안에 주민 약 30여 명이 고립되어 있음에도 사람 머리에 커다란 H빔을 충돌시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전국철거민연합 강경일 씨는 오전 11시 경 크레인에 컨테이너를 연결해 용역반 수십 명이 패널로 지은 가건물 위를 오르내리며 계속된 살인 철거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건물은 철거 후 지하 2층~지상 23층, 6개 동, 공동주택 630세대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국철거민연합 소속 회원들에 따르면 철거를 당하고 있는 주민들은 이곳에서 오랫동안 거주하던 사람들로, 여러 차례 면담을 통해 순환식 개발을 비롯한 이주 대책을 요구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건물주와 재개발 조합은 원만한 합의를 위한 노력보다 명도소송을 통해 강제집행을 강행했다.

[출처: 전국철거민연합]

전국철거민연합 김소연 씨는 “코로나19로 전국 비상사태 상황에도, 정치 일정인 총선이 끝나자마자 대대적인 철거를 강행하고 있다”며 “특히 대구지역은 그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임에도 사회적 약자인 철거민을 대상으로 철거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용산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대구 동인동 3-1지구 강제철거는 실제 사람이 건물 안에 있음에도 이를 무시한 집행으로 국민의 안전과 주거권을 철저히 침해하고 있다. 더욱이 용역 깡패를 동원한 명도집행은 개인의 사유재산을 일방적으로 침해한 것이며 사회적 경제손실 또한 큰 불법집행이라 할 것이다.

[출처: 전국철거민연합]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최인기(민주노련 수석부위원장)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